이 위원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공항에서 “내가 신묘한 능력이 있는 게 아니다”며 “그런 오해는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내놓는 자신의 해설은 시청자들을 위한 분석적 안내이며 신묘한 능력의 발산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예언 능력이 있는 게 아니라 ‘예측’”이라며 “예측 결과를 볼 때도 적중한 것보다 틀린 것이 많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해설자의 임무 가운데 하나는 시청자를 위해 일어날 일을 한 발 앞서 예측해 설명하는 일도 있다”며 “팀의 장단점, 선수들의 특성, 당시 상황을 보면 나뿐만 아니라 운동을 한 사람들은 모두 얘기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이영표 위원은 스페인의 참패, 러시아전의 경기 양상, 이근호의 득점 등을 줄줄이 알아맞혔다.
축구 팬들은 이런 사실에 큰 관심을 두고 그에게 ‘초롱도사’, ‘이작두’ 등 역술가를 연상시키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이 위원은 팬들의 호응에 감사를 표현하면서도 ‘예언 능력’과 관련한 오해는 풀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으며 팬들은 예언했다고 높이 평가하지만 자신은 틀렸다고 보는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스페인의 몰락을 예언했다고들 하시는데 제 말의 진짜 의미는 스페인이 16강이나 8강에서 탈락해 4강에 오르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워낙 강팀이기 때문에 4강에 가지 못하더라도 ‘몰락’이라는 말이 쏟아질 게 분명했지요. 1-5 대패 같은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틀린 것이지요.”
이 위원은 오는 23일 한국과 알제리의 사활을 건 H조 2차전을 앞두고 다시 정밀 분석을 시작했다. 한국이 경계해야 할 알제리의 장점 가운데 하나가 매우 빠른 역습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 위원은 “여러가지 공격 형태 중에 알제리는 역습이 강력하다”며 “알제리의 전체 득점에서 역습 골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알제리는 전체 선수가 빠르다”며 “한국이 공을 빼앗겼을 때 진짜 빠르게 움직일 선수들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