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8일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

채권전문가 52% 인상 전망<br>7월 인상이후 시중금리 오히려 하락, 인상 부담 크지 않다

오는 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는 채권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2%가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채권을 보유하고 있거나 운용하는 106개 기관의 채권시장 전문가 15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1주일간 진행됐다. 지난달 실시된 조사에서는 전문가들 가운데 25.6%만이 금리 인상을 예상했었으나 이번 달에는 응답자의 절반이상이 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다. 이유는 선진국 경기의 더블딥(상승후 재하강) 가능성이 갈수록 옅어지고 있으며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예상대로 연말까지 6%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7월 금리 인상의 물꼬를 트면서 내세웠던 논리인 ▦기준금리 정상화 ▦인플레이션 우려 ▦견조한 성장률 중 현 상황에서 크게 변경된 사항이 없다. 특히 7월 금통위에서 기준 금리를 올린 이후에도 시중 금리가 오히려 하락해, 시장 충격이 크지 않다는 점도 금리 인상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요인이다. 3년 만기 국고채 기준으로 시중 금리는 기준 금리를 올린 지난 7월 9일 3.94%를 기록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8월 26일에는 3.54%까지 내렸다. 최근에는 금리 인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3.66%로 반등했으나 기준금리 인상전보다 오히려 시중금리는 떨어진 상태다. 장민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기대 인플레이션 3%, 성장률 6%가 예상되는 가운데 현저하게 낮은 기준금리를 소폭 올린다 하더라도 경기하강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계의 이자부담 때문에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경우 저소득계층을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일구 대우증권 부장은“선진국이 재정지출을 줄이는 시기이기 때문에 한은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고 경기를 조금 더 지켜본 후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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