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대항마 줄줄이 출격 준비
이통사에 삼성전자까지 가세, 모바일 메신저시장 무한경쟁 돌입
모바일메신저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카카오톡의 독주에 제동을 걸기 위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포털 같은 기존 사업자 외에 이동통신사에다 단말기제조사까지 시장에 뛰어들어 무한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ㆍKTㆍ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사들이 오는 7월 공동 브랜드 '조인(Joyn)'을 통해 모바일메신저시장에 진출한다. 조인은 음성통화를 하면서 동시에 동영상ㆍ사진을 보내거나 주소록에서 인물을 선택해 곧바로 1대1 채팅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조인의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사나 단말기에 상관없이 제공될 예정이어서 단번에 수천만명의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이통사들은 '네이트온톡' '올레톡' '와글' 같은 모바일메신저 서비스 경험이 있는 만큼 조인의 성공을 자신한다.
삼성전자 등 제조사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부터 자체 개발한 모바일메신저 '챗온(ch@ton)'의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챗온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외에 PCㆍ스마트TVㆍ일반휴대폰 등에서도 쓸 수 있어 다른 모바일메신저에 비해 이용폭이 넓다.
포털 등이 서비스하는 모바일메신저 또한 카카오톡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틱톡은 반년 만에 가입자 수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빠른 메시지 전송속도를 앞세워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음의 마이피플과 NHN의 라인도 데이터망을 활용한 음성통화 기능에다 주요 포털 서비스와의 연동을 무기로 세를 키우고 있다.
거센 도전에 직면한 카카오톡은 꾸준한 서비스 개선을 통한 선두 고수를 다짐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겁나 빠른 황소 프로젝트'를 올 상반기 내 완료해 메시지 전송속도 경쟁을 주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친구추천 서비스인 '플러스 친구'를 소상공인들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등 비장의 무기도 준비하고 있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은 모바일메신저를 넘어 여러 가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변신 중"이라고 밝혔다.
모바일메신저시장이 뜨거워지는 것은 메신저 이용자를 상대로 한 다양한 수익모델 창출 가능성 때문이다. 문송천 KAIST 경영대학원 교수는 "이통사에 제조업체들까지 모바일메신저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플랫폼'이라는 서비스 형태가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의미"이라며 "급증하는 모바일메신저 가입자를 기반으로 수익 모델을 개발할 경우 IT산업 전체의 파이(시장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