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차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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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캣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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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6년 만에 한국을 찾은 고양이들과 2년 만에 새 모습으로 돌아온 비운의 천재음악가 모차르트. 뮤지컬 캣츠와 모차르트가 잇따라 개막하며 관객들의 감성을 적시고 있다.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캣츠'는 오리지널 팀의 6년 만의 내한으로 화제가 됐다. 최고의 고양이를 꼽는 '젤리클 축제'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30여 마리의 고양이들이 나와 저마다의 사연을 소개하고 기량을 뽐낸다. 섹시한 반항아 '럼 텀 터거', 인자한 선지자 '올드 듀터러노미', 매력적인 존재였으나 늙고 지쳐 동료들을 찾아온 '그리자벨라'... 고양이들의 축제를 보는 동안 관객들은 다양한 인간군상도 발견한다. 사랑, 화해, 죽음. 인간의 희로애락은 고양이들의 화려한 몸짓을 통해 무대 위에 펼쳐진다. 캣츠의 백미인 '메모리즈' 열창부터 한국어 대사와 노래 등 한국 관객을 위한 '특급 팬서비스'도 준비돼 있다. 한가지 주의사항. 고양이들의 장난은 휴식시간에도 방심할 수 없다. 8월 24일까지 한남동 블루스퀘어.
2년 만에 돌아온 모차르트는 천재성으로 주목을 받은 음악 신동이 그 천재성에 의해 파멸해 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새 연출가 아드리안 오스몬드의 손을 통해 아버지의 기대와 고용주인 대주교와의 갈등, 자유에 대한 갈망 등으로 고뇌하는 모차르트의 내적 갈등이 더욱 섬세해졌다. 특히 모차르트 트리플 캐스트 중 한 명인 배우 박은태의 열연이 돋보인다. 모차르트의 고뇌가 본격화하는 2막에선 스토리를 따라 배우도 생기 잃은 꽃처럼 시들어 간다. 마지막 침대 신에서는 바싹 마른 허물만이 남아있는 느낌이 들 정도. 콜로레도 대주교 역의 민영기, 발트슈테텐 남작 부인 역의 신영숙 등 빛나는 조연들도 극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8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