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DJ) 전 대통령이 21일 "현 정부가 출범한 후 남북관계가 급속히 경색되고 악화되고 있으나 이는 일시적 현상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한국외국어대에서 열린 '동아시아 공동의 역사인식, 그리고 평화와 민주주의 번영을 위한 국제학술회의' 강연문('빌리 브란트와 나, 동방정책과 햇볕정책')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남과 북 모두가 대결하고 다투면 서로 손해를 보고 위험에 처하게 되지만 화해ㆍ협력하면 모두가 안정과 번영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독일의 동방정책이 동서독 간 평화와 우호협력을 증진시켜 평화적 통일을 이루게 했듯 우리나라에서도 햇볕정책이 다시 힘을 얻어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번영이 이뤄질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의 동방정책이 성공한 만큼 우리의 햇볕정책도 성공할 것이라는 게 김 전 대통령의 확고한 생각.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빌리 브란트 전 수상과 나는 서로 진심으로 존경하고 이해하는 친구"라며 자신이 지난 1980년 군사정권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브란트가 당시 전두환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사형선고 취소를 요구했던 일화 등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