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중일 바둑 영웅전] 지탄할 수 없는 과수

제10보(150~159)



강동윤의 백50은 역시 과수였다. 참고도1의 백1로 잡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렇기는 하지만 검토실의 어느 누구도 강동윤의 백50을 지탄하지 않았다. 그것은 일종의 승부수였던 것이다. 상대가 몸조심을 해주면 바싹 따라붙을 생각이고 상대가 중앙 방면에서 큰 수를 내면 그때 가서 던진다는 것이 강동윤의 작전이었던 것이다. 고지식하게 참고도1의 백1로 잡으면 흑은 2, 4의 끝내기를 선수로 해치울 것이 뻔하다. 그리고 이 끝내기를 흑이 하는 순간 흑승이 확정된다. 이런 마당에 실전보의 백50을 어찌 지탄할 수 있겠는가. "이세돌이 용서하지 않겠지요."(한종진) 과연 이세돌은 실전보의 흑51로 움직였다. 한종진7단은 사이버오로 생중계 사이트에 참고도2의 흑1 이하 7을 올렸다. 이것으로 상황이 끝난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이세돌은 더욱 지독한 수순으로 나왔다. 흑53으로 아예 끝장을 내자고 나선 것이다. "하긴 이것이 더 강력하군요."(한종진) 참고도2의 흑3에 대해 백이 외면할 수도 있는 문제이므로 이세돌은 실전보의 흑53으로 움직인 것이었다. 백58은 최선. 결국 어마어마하게 큰 패가 나고 말았다. "강동윤이 혼나는구먼. 백의 절망이지?"(필자) "그렇기는 한데 우선은 좀더 두고봐야 해요. 좌변의 흑대마가 미생이니까요."(윤현석) 아직 승부는 끝난 것이 아니었다. (56…52의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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