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53) 한나라당 대표가 21일 숙명여대 강단에 섰다. 대표 취임 이후 지난 6월 경북대 특강 이후 두 번째 강연이다. 전날 충남 수해 지역을 방문하고 이명박 서울시장과 ‘청계천 회동’을 갖는 등 제1야당 대표로서 정치적 행보를 넓히고 있는 박 대표는 이날 강연을 통해 한나라당 취약 지지층인 20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당의 비전과 국가 운영관에 대해 폭넓게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블루오션 정치’를 주제로 자신의 ‘민생정치론’을 피력했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치를 위한 정치, 권력투쟁을 위한 정치가 아닌 새로운 정치, 국민을 생각하는 탈정치의 정치를 하겠다”며 자신의 정치관을 경영전략이론 ‘블루오션 전략’에 빗대어 설명했다. 박 대표는 그 일환으로 다가올 10ㆍ26 재보궐 선거를 언급하며 공천 등에 대해 도덕적 혁신을 비롯해 당 개혁의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박 대표는 민생정치의 최대 화두로 ‘선진화’를 꼽으며 “선진화는 단순한 비전이 아니고, 대한민국이 전념해야 할 핵심과제”라며 선진화 달성의 중요성과 절박성을 강조했다 . 박 대표는 특히 한국사회의 급속한 노령화를 거론하며 늦어도 10년 내에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하면 영원히 선진화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선진화 달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대표는 또 “선진국을 만드는 것은 지금과 같이 과거사에 매달리거나, 선거법개정 등 국민 생활과 무관한 일에 주력해서는 안 된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 및 개헌론을 비판했다. 박 대표는 이날 90분에 걸쳐 숙명여대 학생들과 강연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후 장소를 옮겨 총학생회 임원들과 30분에 걸쳐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박 대표는 오는 11월에도 전남대 등 대학을 잇따라 방문해 젊은 층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 보수정당이란 틀에 갇혀 있는 당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지지층의 스펙트럼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선 최고위원을 비롯해 송영선 여성위원장, 전여옥 대변인, 김영숙ㆍ나경원ㆍ박찬숙 의원 등 여성의원과 유승민 대표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