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납회임박... 올 마무리 투자전략「이번 연말에는 어떻게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납회일이 가까워 오면서 투자자들은 올 한해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기 위한 연말투자전략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하지만 연말 폐장을 일주일여 앞두고 100포인트를 넘나들던 증시가 950선대로 떨어지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이 투자판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당을 받고 연말을 넘기는 것이 유리한지, 아니면 배당부시세에 매각한후 내년을 보는 것이 좋은지, 혹은 내년경기가 좋다는데 저점매수의 기회로 삼아 보유주식을 더 늘리는 것은 어떤지 잘 판단이 서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일단 올한해 투자를 꼼꼼히 결산하면서 종목정리를 통한 포트폴리오의 재구성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손해를 보았더라도 내년 장세전망이나 흐름을 감안해 시장인기주군에서 소외됐거나 성장, 수익성이 시원찮은 종목은 과감히 팔고 새해 유망종목군으로 갈아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낙폭이 과다한 실적우량주나 테마주등은 그대로 보유한채 해를 넘기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새해는 밀레니엄 첫해인데다 국내외 경기회복세 가속화, 저금리기조 지속 등 증시기반이 그어느해보다 탄탄해 올 연말투자는 배당도 먹고 매매차익도 노리는 일석이조의 투자가 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외국인들이 최근들어 연말휴가, Y2K 문제 등으로 매매규모를 축소하고 금융기관 및 일반법인의 주식형 수익증권 환매요구로 투신권의 시장대응 역시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점등을 들어 연말증시가 힘을 못펼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주말 외국인이 1,29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매수우위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Y2K문제도 예상보다 심각치 않아 지수의 추가하락을 방어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많다. 또한 기관투자가들도 연말로 가면서 매도규모를 줄여 수급불균형에 대한 불안감을 어느정도 희석시키고 있으며, 특히 투신권은 연말 투자수익률 제고와 주요 대형우량주의 주가관리 차원에서 저점매수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12월중 6조원에 달했던 유상증자 물량도 내년 1월에는 9,000억원 수준에 불과해 수급에 따른 부담감에서도 어느정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이에따라 주중반 이후 새천년 증시에 대한 기대감과 1월 효과(JANUARY EFFECT)가 겹치면서 새로운 매수세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1월 효과와 관련, 국내 증시는 지난 85년부터 올해까지 1월 평균상승률이 5.74%에 달해 다른달에 비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이같은 차이는 상승국면에서 더욱 뚜렷해 지난 85~88년, 92~94년, 98~99년의 1월 평균상승률은 무려 11.55%에 달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신용규(辛龍奎) 책임연구원은『주중반이후 연초장세에 대비한 강한 선취매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낙폭과대 대형우량주와 실적호전 개별 종목군에 대한 선별적인 매수세가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辛책임연구원은 특히『연초장세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확산될 경우 대규모 공모와 유상증자 청약으로 시장에 잠겨있는 유동자금도 증시로 유입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의 박준범(朴埈範) 선임연구원 역시『올해 사상최대의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상장법인들의 실적호전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연초장세를 대비한 선취매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면서『지수관련 대형우량주, 정보통신 관련주, 업종대표주 등 실적호전이 뚜렷하고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선호하는 종목군을 중심으로 저가 분할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중소형주에 대한 비중확대에 무게를 두는 시각도 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의 최용구(崔容久) 조사부장은『코스닥열풍으로 인해 빛을 보지 못했지만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이는 내년 1·4분기에는 실적우량 저PER주가 부상할 것』이라면서『특히 현재 중소형주를 보유중인 투자자들은 코스닥종목이나 대형우량주로 말을 갈아타기 보다는 내년 연초까지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도 이번주 중반부터는 재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증권 조사부의 이영목(李永牧) 과장은『지난주 악재로 등장했던 정부의 코스닥시장 안정화방안 발표 소식은 전산용량 확충과 등록기업의 공시의무 강화 등을 포함하고 있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흥증권 김관수(金寬洙) 코스닥팀장은『기술적으로 볼 때 연말 코스닥시장의 저점은 250~260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여 이번주 중반을 계기로 연말까지 소폭의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구영기자GYCHUNG@SED.CO.KR
한동수기자BEST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