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금융권 CEO 24시] "브랜드 가치 높이자" 세일즈형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자사주 추가매입…'책임경영' 강한의지<br>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상장이후 2달간 해외방문 투자유치 적극<br>신은철 大生부회장, 애널리스트에 일일이 전화 '회사 알리기'


최근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자기 돈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해외 금융기관에 회사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CEO들이 직접 주주들과 국내외 투자자들을 설득해 시장의 신뢰를 얻어 주가도 관리하고 회사 가치도 올리겠다는 의도에서다.


금융권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이는 CEO는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다. 이 회장은 지난 12일 자사 주식 2,000주를 주당 1만3,800원에 사들였다. 올 들어 네 번째이고 2008년 9월30일 처음 자사주를 사들인 이후부터 열 번째다. 이 회장은 총 3만5,000주를 3억9,900만원에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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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CEO가 주식을 샀으니 주주들도 믿고 주식을 사라는 것이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되면 계속 매입할 계획이다.

올해 상장한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CEO들도 회사 알리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은 5월 상장 이후 지난달 말까지 두달 동안 해외를 찾았다. 이 사장은 7월26~31일 5박6일 일정으로 스페인의 산탄데르와 영국의 아비바그룹, 이탈리아의 제네랄리 등 유럽의 글로벌 보험사를 찾아 경영진과 면담한 후 이들 회사의 경영기법을 벤치마킹하는 한편 적극적인 투자를 부탁했다. 일본도 방문해 일본생명 등 일본 4대 생보사 CEO와 향후 성장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도 3월 상장 이후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회사 알리기에 나섰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수익성과 성장성, 브랜드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주가에서는 금융회사 수장들의 노력이 아직까지는 크게 반영되지 않았지만 투자자와 주주들의 신뢰를 얻는 데는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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