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존계약 유효 단기적으론 미미/보잉합병 국내업계 영향은

◎보잉주도 시장재편 장기사업 조정 불가피/중형기사업 관련 「MD-95」 추진현황에 주목국내항공업체들은 이번 미보잉사와 맥도널 더글러스사간의 합병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보잉사의 주도로 사업이 재편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신규프로젝트 등에서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맥도널 더글러스와 거래관계가 많은 현대우주항공과 대한항공은 두 회사의 합병으로 사업구조가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적지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우주항공은 맥도널 더글러스항공과 앞으로 10년간 12억달러규모의 1백인승급 여객기인 MD­95D의 날개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충남 서산에 22만평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더글러스항공에 MD­95의 전방동체를 제작해 납품하고 있는 대한항공도 기존계약은 계속 유효하다는 항공업계의 관행에 따라 더글러스사와의 협력사업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우주항공 최기탁 이사는 16일 『보잉사는 민수용항공기부문에서, 맥도널 더글러스사는 군수용항공기부문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두 회사의 합병은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더 강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맥도널 더글러스사는 이미 거래처와 MD­95에 관한 공급물량을 계약해 협력업체들과 납품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합병했다하더라도 이미 체결한 계약은 합병후에도 계속 유효한게 항공업계의 관행이어서 앞으로 사업추진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윤용안 부장은 『최근들어 맥도널 더글러스와의 거래규모가 연간 1백만달러 안팎으로 소규모여서 합병되더라도 별다른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이나 통합 이후 새로 추진되는 프로젝트는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우주항공·대한항공과는 달리 삼성항공이나 대우중공업은 이번 두 회사간의 합병이 사업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느긋한 태도다. 그러나 이들 항공업체는 장기적으로 보잉사가 모든 사업의 주도권을 행사할 것이기 때문에 신규프로젝트나 사업구조개편이 이뤄질 경우 장기적으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정부도 이들 거대 항공사의 합병이 우리나라의 항공제작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파급효과를 분석하느라 부산한 분위기다. 통상산업부 관계자는 『두 회사가 합병함으로써 대형여객기부터 중형항공기까지 다양한 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국내 항공제작사들의 부분품 및 부품수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산부는 특히 MD가 개발을 추진해온 MD­95의 앞으로의 사업구도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통산부 관계자는 『MD­95는 우리가 개발을 추진중인 1백인승급 중형기 기종인데다 국내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어 이 사업이 어떤 형태로 진행될지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희중·한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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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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