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달러화 약세로 '1달러=1유로'가 될 지 여부가 이번 주 국제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할 전망이다.지난 주 말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가치는 달러에 대해 99.15센트를 기록하며 1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2000년 2월 24일 이후 2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지난 주중에도 1달러=1유로가 성사될 기회가 몇 번 있었으나 일본 정부의 엔고(円高) 저지를 위한 시장 개입으로 달러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여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1달러=1유로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월드컴, 제록스 등 미국 기업들의 각종 회계부정이 한꺼번에 터진데다 경제 회복이 지체돼 미 경제에 대한 불안이 달러 약세를 부추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반면 유럽 경제는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 역시 낮아지는 등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엔화 강세 저지, 즉 달러화 약세 방어를 위한 일본의 시장개입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본격적인 유로화 강세로 미국 금융 및 실물자산에 투자됐던 국제자본 역시 미국을 떠나 거대 단일시장인 유럽으로 역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유럽 내부에서는 유로화 통용에 대한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전문가들은 유로화가 과연 얼마까지 상승할 것이냐에 대한 분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모건 스탠리의 스티븐 로치는 달러화 가치 하락이 계속되면서 유로화는 연말까지 1.15달러까지 상승하고 장기적으론 1.2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결국 이번 주에 전개될 달러-유로 등가시대는 본격적인 달러 약세와 함께 세계 기축통화로서 유로화의 위상을 제고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운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