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결과가 발표됐지만 황우석 교수의 대변인 역할을 했던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는 침묵을 유지했다. 그러나 황 교수와 극한 대립양상을 벌인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조사위 주장을 전적으로 믿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서울대병원 측에 따르면 안 교수는 이미 황 교수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당시부터 황 교수의 주치의 자리를 내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성명훈 서울대병원 기조실장은 안 교수가 조만간 서면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안 교수는 최근 상황과 이날 조사결과 발표로 몹시 괴로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노 이사장은 이날 일부 언론과의 접촉을 통해 조사결과에 대한 입장을 대외에 표명했다. 그는 “방송으로 조사위 중간 조사결과 발표를 지켜봤다”며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발표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이사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1,000개가 넘는 난자가 황 교수팀에 제공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서울대 조사위가 “2005년 논문 내용보다 훨씬 많은 수의 난자가 사용됐다”고 밝힘에 따라 이 같은 노 이사장은 주장은 큰 힘을 얻게 됐다. 그러나 노 이사장은 “조사위원회의 최종 발표 때까지 말을 아끼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조사결과 발표로 황 교수가 교수직 사퇴의사를 표명하자 황 교수팀과 측근들은 “초기에 연구팀이 세포 배양기술이 없어 미즈메디병원과 손잡은 것이 실수였다”며 “검찰수사를 통해 진상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하는 등 극한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