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선진국 고유가 잡기 나섰다

전략비축유 방출ㆍ국제회의 개최등 공동대응

고유가에 대처하기 위해 세계 경제 선진국들이 전략비축유(SPR) 방출에 대한 국제회의를 개최하는 등 유가 잡기에 나섰다. 선진국들이 SPR 방출에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는 것은 중국과 인도 등 급증하는 원유수요와 헤지 펀드의 투기수요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세계석유수출기구(OPEC)의 증산만으로는 힘들며 세계 경제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펜서 아브라함 미 에너지장관과 클로드 만딜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국장 등 선진국들은 최근 파리에서 회의를 갖고 전략비축유 방출에 대한 시기와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 보도했다. 만딜 사무국장은 “이번 회의에서 선진국들은 SPR 방출 가능성이 1년 전보다 크게 높아졌다는데 입을 모았으며 미국을 제외한 다른 선진국들은 모두 SPR 방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해 선진국들의 SPR 방출이 현실화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미국은 현시점에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지만 앞으로 IEA를 중심으로 선진국들은 미국과 꾸준히 협상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유사시를 대비해 SPR을 꾸준히 저장할 것이고 방출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이미 공개적으로 밝혔었다. 미국은 하루 10만배럴의 SPR을 추가적으로 저장하고 있으며 현재 SPR 규모는 6억6,000만배럴에 달한다. 그러나 민주당이 국가안보와 함께 경제안보도 중요시해야 한다며 부시 행정부에 SPR 방출을 줄기차게 요구하며 대선쟁점으로 부각시키고 있고, 부시 행정부내에서도 SPR 방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절충안이 마련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국제원유전문가들은 미국이 SPR 비축을 잠정 중단하거나 기업과의 스왑을 통해 원유공급을 늘리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스왑을 통해 정부가 기업들에게 원유를 미리 빌려주고 나중에 이자를 포함해 원유를 되돌려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선진국들이 SPR 방출을 결정한다고 하더라도 OPEC 등 산유국들이 공급증가를 이유로 증산량을 줄일 가능성이 있어 그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평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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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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