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D램 고정거래가 10% 인상

삼성·하이닉스, 대형 PC업체와 합의 적자폭 줄듯반도체 D램 현물가의 가파른 상승 분위기를 반영, 삼성전자ㆍ하이닉스반도체 등 대형 반도체사와 주요 PC업체들간의 D램 고정거래가격이 10% 이상 올랐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이 달 들어 시작된 IBMㆍ휴렛패커드(HP)ㆍ컴팩ㆍ게이트웨이ㆍ델 등 대형 PC업체들과의 고정거래가격 협상에서 10~20% 정도 가격을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D램업체들은 적자를 줄이게 되는 것은 물론 앞으로 D램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높아져 최악의 상황을 넘겼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진행된 대형 PC업체와의 협상에서 128메가 기준 SD램은 종전 1.1~1.3달러에서 1.3~1.5달러로 10% 정도 올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달 소형 PC업체들과의 협상에서 10% 정도 가격을 올린데 이어 대형 업체들과의 협상에서도 현물가 인상이 반영됐다"며 "가격이 너무 낮다는 데 서로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반도체도 1년4개월만에 처음으로 대형 고정거래선에 대한 D램 공급가격을 올렸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대형 PC업체들과의 협상에서 모든 업체들과 평균 13% 정도 가격을 올리는데 합의했다"며 "지난달 중반과는 완전히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고정거래선 가격이 1.4~1.5달러선으로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D램 가격이 여전히 원가에 훨씬 못미치고 있으나 현물가격 상승에 이어 고정거래가격도 오르게 되면서 D램업체들은 최악의 적자상황에서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최석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15% 내외 인상될 경우 삼성전자의 영업적자는 월간 기준으로 300억원 정도 개선돼 영업적자는 10월 1,700억원에서 12월은 1,400억원대로 축소될 것"이라며 "D램 경기가 바닥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128메가 SD램은 전날에 비해 0.64% 오른 1.50~1.80달러(평균가격 1.57달러)를 기록했으며, 128메가 더블데이터레이트(DDR) SD램은 0.72% 상승한 2.65~3.00달러(평균가 2.79달러)선에 거래됐다. 북미현물시장에서도 128메가ㆍ256메가 SD램이 모처럼 상승세를 보이면서 각각 1.60~1.75달러, 3.75~3.95달러선에 거래됐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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