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상파 DMB 세계 첫 시연

정보통신부가 미국식과 유럽식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디지털TV 전송방식의 비교 실험에 나서는 한편 대규모 실태조사단을 해외에 파견하는 등 적극적 대응에 나서 주목된다. 정통부는 13일 광화문 KT빌딩 1층에 미국방식과 유럽방식의 디지털TV 방송을 비교체험할 수 있는 60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 고품질(HD)TV와 표준화질(SD)TV 비교전시 행사를 가졌다. 정통부는 이와함께 이날 세계 최초로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의 이동수신 시연회도 함께 열었다. ◇화질은 미국식, 이동성은 유럽식= 이날 비교시험 결과 HDㆍSD간 화질 차이가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뚜렷하게 드러났다. 독일과 영국에서 서비스중인 유럽방식의 방송을 위성으로 수신한 SD급 디지털방송은 HD급에 비해 현저하게 화질이 낮았으며 기존 아날로그 방송에 비해서도 큰 차별성이 없었다는 것이 행사 참여자들의 일반적인 분석이었다. 류필계 전파방송관리국장은 “미국방식은 고화질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개발한 기술인 반면 유럽방식은 표준화질과 다채널ㆍ이동수신을 목표로 개발한 기술이어서 화질에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상파 DMB서비스 양호= 지상파 DMB 서비스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 지상파 DMB는 이동수신이 어려운 미국방식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정통부가 마련중인 서비스다. 관악산송신소에서 보낸 전파를 최고 시속 60㎞까지 이동중인 차량에서 수신한 이날 시험에서 스포츠중계나 영화를 시청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특히 터널 통과중에도 끊김 현상 없이 방송이 가능해 눈길을 끌었다. 정통부는 당초 연내 지상파DMB 서비스 허가를 내준다는 계획이었으나 방송법 개정 지연 등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신기 가격 큰 차이 없어= HD와 SD방송간 수신기 가격 역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28~32인치 HDTV(CRT기준)는 90만~120만원선. 프로젝션 방식의 TV의 경우 HD급이 SD급에 비해 10% 정도 비싸 가격이 두 방식간 보급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지상파DMB 수신을 위한 단말기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다. 현재 독일등에서 서비스중인 디지털오디오방송(DAB)용 단말기가 30만원선인데 비해 지상파DMB용 단말기가 50만원대에 출시될 예정이다. ◇해외 실태조사 나선다= 디지털TV 전송방식에 대한 대대적인 해외실태 조사도 이뤄진다. 정통부와 방송위원회는 오는 22일 `디지털TV 해외실태조사단`이 미국ㆍ영국ㆍ싱가포르 등 9개국 25개 기관을 직접 방문 25일간 주요 쟁점 사항을 확인ㆍ검증할 계획이다. 실태조사단에는 김창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장과 이효성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을 공동단장으로, 정통부ㆍ방송위ㆍ방송사ㆍ시민단체ㆍ언론노조ㆍ학계ㆍ업계ㆍ기술전문가 등모두 18명이 참여한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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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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