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거둔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이 올해도 매출 목표를 올려 잡으며 공격 경영에 나선다. 이들 업체는 특히 국제선 노선 매출을 본격적으로 늘려 볼륨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ㆍ제주항공ㆍ이스타항공 등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최소 25% 이상 높였다. 업체별로 지난해 약 1,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에어부산은 올해 1,500억원 정도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어부산의 한 관계자는 "1,500억원의 매출 목표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국제선 노선 매출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며 "만약 인천~나리타 등을 비롯 국제선 노선을 추가로 받게 될 경우 올해 매출은 1,700억~1,800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6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제주항공은 올해 매출 목표를 2,100억원으로 확정했고 1,08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스타항공 역시 올해 1,460억원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비용 항공사들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 신규 항공기 도입과 인력채용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현재 총 7대의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올해 2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며 이스타항공도 올 하반기 B737-800 항공기를 들여온다. 지난해 45명의 인력을 뽑은 에어부산은 전년보다 약 80% 많은 약 80명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며 제주항공도 30~40명 정도의 채용계획을 갖고 있다. 저비용 항공업계가 이처럼 공격경영 기조를 내세운 것은 올해 국제선 노선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인천~나리타, 인천~홍콩 등의 노선 취항을 희망하고 있고 에어부산은 올해 일본 나리타를 비롯한 한두 곳에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마닐라, 부산~세부 등 총 4곳의 운수권의 새롭게 배분 받아 취항한 제주항공 역시 올해도 인천~나리타 등의 국제선 운수권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제주항공ㆍ진에어ㆍ에어부산 등은 지난해 국제선 취항을 본격화하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무려 70~100%나 늘었다. 하지만 이들 업체의 목표 달성 가능성은 국토해양부의 국제선 운수권 배분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저비용 항공사들이 국제선 노선을 희망대로 배분 받고 이를 매출로 연결시킬 경우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겠지만 반대 경우는 기대 이하의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흑자 전환한 업체들이 중심이 돼 본격적으로 국제선 노선을 늘리며 외형을 키울 것"이라며 "반면 저비용 항공사들의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져 몇몇 업체는 위기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