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생활건강 13번째 M&A는 '차앤박 화장품'… "코스메슈티컬 시장 주도권 잡는다"

코스메슈티컬 시장 연 8% 성장… 화장품 신성장동력으로 각광

'씨앤피' 지분 86% 542억에 인수

온라인·해외공략 속도 높여 아모레퍼시픽과 격차 좁힐듯


LG생활건강이 13번째 인수기업으로 '차앤박 화장품'을 선택하며 '의사화장품'으로 불리는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기존 보유하고 있는 '케어존'과 '더마리프트'에다 '차앤박'으로 코스메슈티컬 라인업을 강화함으로써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온라인은 물론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LG생활건강은 22일 차앤박 화장품으로 잘 알려진 씨앤피 코스메틱스와 지분 86%를 542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 인수는 2012년 1월 색조화장품 '보브'의 '바이올렛드림'에 이어 2년 10개월 만이며 화장품 기업으로는 5번째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2007년 코카콜라음료 인수를 시작으로 해마다 '작은 M&A'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인 4개 기업을 집어 삼켜 몸집을 불렸다. 경기가 위축된 올해에는 2월에 건강기능식품 회사인 일본의 R&Y를 인수한 후 조심스럽게 인수 대상자를 물색해 왔다.


이번에 LG생활건강 패밀리로 편입시킨 씨앤피 코스메틱스는 '피부전문의가 만드는 건강한 화장품'을 표방하며 지난 2000년 3월 설립됐다. 현재 차앤박 피부과 24곳과 자체 인터넷몰, CJ올리브영, 기타 온라인 및 홈쇼핑 등에서 피부타입별 맞춤화장품 총 120여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누적판매 1,000만개를 돌파한 모공 수축 마스크 '블랙헤드클리어키트', 꿀 에센스로 유명한 '프로폴리스에너지앰플', 저자극 클렌저 '클렌징 퍼팩타', '듀얼밸런스 모이스트 크림' 등이다. 씨앤피코스메틱스는 지난해 매출 240억원, 영업이익 4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0%를 기록하며 1위 닥터자르트에 이어 2위에 랭크, 국내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관련기사



LG생활건강이 차앤박 화장품 인수를 추진하게 된 데는 피부과 의사의 전문성이 접목돼 피부 트러블 개선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코스메슈티컬 분야가 최근 포화된 화장품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피부과 제품과 일반의약품을 포함해 35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일반 스킨케어 시장이 4% 성장에 불과한데 비해 코스메슈티컬의 경우 2배 높은 8% 성장세다. 미국이나 서유럽 선진국에서 비중을 더욱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한국 시장 역시 높은 성장 가능성이 점쳐져 시장 선점을 위해 인수를 추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인수를 통해 1위 아모레퍼시픽과의 격차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차앤박'이 이미 국내 코스메슈티컬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어 LG생활건강의 유통력과 시너지를 내면 닥터자르트를 밀어 내고 1위에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자회사인 태평양제약을 통해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에스트라'를 선보이고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더욱이 차앤박이 온라인과 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선전하고 있어 아모레퍼시픽에 비해 저조한 온라인 부문에서도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 입소문 난 차앤박을 앞세워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차앤박은 2008년 대만 모모홈쇼핑 판매와 2010년 일본 드럭스토어 입점 등 동남아에 뻗어 나갔으며 2011년에는 해외 수출용 브랜드 'cha&park'을 별도로 론칭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피부개선 효과에 대한 신뢰 제고를 위해 병원과 업무 제휴를 강화하고 기존 병원 판매 중심에서 일반 채널로의 창구를 확대하는 등 유통망을 다양화할 것"이라며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한 중국에서의 사업가능성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