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 5조원 규모 인테리어 시장과의 본격 접목을 시도한 '디자인 경매'가 처음 열린다.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대표 이호재ㆍ이학준)은 오는 17일 평창동 사옥에서 국내외 디자이너들의 조명, 가구, 도예 작품을 비롯해 이와 어울리는 그림과 사진 등 78점을 출품한 첫 디자인 경매를 연다. 그간 순수미술 위주였던 국내 경매가 품목 다각화와 시장 확대를 꾀한 것으로, 디자인 작품의 소장가치와 재판매성을 확인시키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가 디자인 출품작은 장 프루베 공방에서 제작된 프랑스 디자이너 샬롯 페리앙의 책장으로 추정가 2억4,000만~3억원에 나왔다. 목가구로 유명한 조지 나카시마의 테이블세트(1억3,000만~1억8,000만원)와 미국 미니멀리즘 작가 도널드 저드의 의자(3,000만~4,000만원), 조각가 아르망 페르난데의 탁자(4,000만~6,000만원)를 비롯해 브래드 피트가 구입해 유명해진 이헌정의 콘크리트 도자 벤치(2,400만~2,600만원)도 출품됐다. 영국 왕립예술학교 학장 출신 론 아라드의 의자, 네덜란드 출신 피트 하인 이크의 서랍장 외에 무라카미 다카시ㆍ줄리안 오피ㆍ요시토모 나라 등의 작품도 선보인다. 출품작은 16일까지 평창동 서울옥션 스페이스에서 미리 볼 수 있다. (02)395-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