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예비 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의원 체포동의안이 금명간 국회로 접수될 예정인 가운데 새누리당 내에서는 진보당에 대한 ‘강경 대응론’이 힘을 얻고 있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1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의원 등이 국정원으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는 진보당을 향해 “‘자수해서 광명 찾자’는 말을 기억해야 한다”며 당 차원에서의 책임론을 주장했다. 같은 당 소속 김진태 의원은 지난달 30일 “헌법에 맞지 않는 진보당을 하루 속히 해산시키고 이 의원은 제명시켜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민주당과 정의당 역시 이번 사태의 영향권에 휘말릴 것을 우려해 본격적인 거리 두기에 나섰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여의도 당사 입주식에서 진보당을 겨냥해 “종북세력의 어처구니없는 발상이 사실이라면 용납할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상대가 국정원이든 종북세력이든 맞서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총선 이후 당내 갈등으로 진보당에서 갈라져 나온 정의당의 심상정 원내대표 역시 “국민들은 헌법 밖의 진보를 용납하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이 철저하고 엄중하게 수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당은 이에 대해 반발 강도를 높이며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들어갈 방침이지만 정치권 내부의 집중포화가 이어지며 점차 고립되는 양상이다. 진보당은 이날 국정원의 당직자 매수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이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 소집에 대해서도 “절대 불가”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2일 본회의를 열어 이 의원 체포동의안을 보고한 뒤 이번 주 내 이를 처리하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진보당에 대한 압박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