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제일모직 거침없는 질주

상장 이틀만에 상한가 찍고 목표주가 단숨에 뛰어넘어

MSCI 등 해외지수도 조기 편입


제일모직이 상장 첫날에 이어 이틀째도 초강세를 보이며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를 모두 뛰어넘었다. 시가총액도 17조원을 넘어 주요 해외지수 조기 편입도 확정 지었다.


제일모직은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인 14.60%(1만6,500원) 오른 12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장 이틀 만에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를 단번에 뛰어넘은 것이다. 증권사들은 제일모직 상장 전에 목표주가를 공모가인 5만3,000원의 두 배 수준인 9만1,000원(키움증권)에서 최대 12만5,000원(유진투자증권)까지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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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이 이날 상한가로 치솟은 것은 투자자들이 현재의 기업가치에 주목하기보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발생할 미래의 기업가치를 앞당겨 주목한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의 주가를 움직이는 요인은 현재 시점에서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가 아니라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있다"며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제일모직의 기업 체질 자체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 수요가 많지만 공급 물량이 부족해 큰 폭으로 오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목표주가 상향조정은 제일모직의 주가 추이를 좀 더 지켜본 뒤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보통 내년 예상 실적치를 반영해 계산이 되는데 당장 주가가 급등했다고 목표주가를 산정하는 기준이 바뀌지는 않는다"면서도 "다만 주가 추이를 더 지켜봤을 때 단기적인 급등이 아닌 내후년의 미래가치까지 먼저 반영해 주가가 추세적으로 오른다면 목표가를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17조4,825억원을 기록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MSCI) 조기 특례 편입 기준(시가총액 12조원)과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 편입 기준(5조4,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에 따라 두 해외 지수 사업자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제일모직을 지수에 조기 편입한다고 밝혔고 FTSE지수에는 이달 29일, MSCI지수에는 다음달 5일 편입될 예정이다. 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1% 이상인 상태를 15거래일 이상 유지하면 코스피200지수에도 편입될 수 있고 이 조건에 해당 되면 내년 3월에 편입된다. 주요 지수에 편입되면 국내외 펀드들이 매수하며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제일모직이 세 지수에 모두 편입되면 추가 매수 수요 규모가 4,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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