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2분기 '깜짝 성장' 경제회복 빨라진다

4%로 예상치 크게 웃돌아… 금리인상 시기 논쟁 가열


미국의 2·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대폭 상회하면서 지난해 가을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4.0%(연율 기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성장률은 1·4분기 수정치인 -2.1%를 훨씬 웃돌며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3.0%보다도 높은 것이다.


상무부는 이날 1·4분기 GDP 성장률도 앞서 발표했던 -2.9%에서 -2.1%로 상향 조정했다. 올 상반기 전체로는 0.9%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상무부는 분기마다 성장률을 예비치→수정치→확정치로 나눠 발표한다. 이 같은 결과는 1·4분기 성장률의 급격한 후퇴가 올해 초 미국을 강타한 한파 및 오바마케어 도입에 따른 헬스케어 지출 감소로 발생한 일시적 현상임을 보여준다고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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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분기 성장률이 '서프라이즈'를 보인 것은 개인들이 소비지출을 크게 늘린데다 기업들의 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2·4분기에 2.5% 증가하며 1·4분기(1.2%)를 상회했다. 고용이 확대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된 것이 소비증가를 불러온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자동차·가전 등 내구재 구매가 크게 늘었다. 내구재 지출은 14% 증가해 지난 2009년 3·4분기 이후 5년여 만에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건설지출과 기업투자·재고비축 등도 경제성장률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지표로 활용하는 개인소비지출(PCE)가격지수는 2·4분기에 2.3% 상승, 2011년 2·4분기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지수는 2% 올랐다.

미국 경제가 1·4분기 마이너스 성장의 충격에서 벗어나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논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앞서 "미국 경제가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연준의 두 가지 목표에 수렴한다면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더 일찍 이뤄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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