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와의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대한 국회 비준이 이뤄짐에 따라 전자와 자동차 등 국내 업체들이 그동안 주춤했던 칠레 시장 공략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우선 칠레의 핵심 소비계층으로 부상한 `싱글톤(경제적 소비능력을 가진 미혼남녀로 기존의 생활패턴을 타파하며 독특한 취미 생활을 추구하는 세대)`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브랜드 마케팅에 돌입했다.
품목별로는 휴대폰의 경우 칠레 4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벨사우스, 엔텔 등과 판매 대리점내 공동 브랜드 마케팅을 전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FTA체결로 관세가 철폐돼 연간 300만여대의 칠레 휴대폰 시장에서 지난해 대비 2배의 매출 신장을 예상하고 있다.
또 모니터 판매 촉진을 위해 테크데이타사 및 10대 대형 대리점과 공동으로 `백 투 스쿨`이라는 행사를 진행하고, 휴양도시인 발파라이소에서는 펩시콜라와 함께 `비나 뮤직 페스티발`의 스폰서로 참여,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LG전자도 FTA 체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현지 지사를 법인으로 승격시킨데 이어, 가전 제품 매출이 60% 이상 이뤄지는 대형 백화점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브랜드 인지도를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회사측은 휴대폰과 TV 등 영상가전, 세탁기,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군에 대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지난해보다 20% 이상 매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자동차 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마이애미에 소재한 중남미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칠레 시장 확대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역본부에서 현지 대리점과 가격 조정폭과 마케팅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막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달 안에 최종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