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ㆍ4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올해에는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4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데다 이건희 회장 복귀 등으로 '실탄'과 '컨트롤타워' 등 양대 축을 갖췄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계류된 투자만 봐도 반도체ㆍLCD 등 부품부터 TV 등 세트, 그리고 태양전지ㆍ바이오시밀러ㆍ헬스케어ㆍLED 등 신사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투자집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장 1ㆍ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은 삼성전자의 실탄을 더욱 두둑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현금 보유액은 12조4,400억원. 1ㆍ4분기 실적을 감안할 때 현금 보유액은 14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조2,368억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했을 뿐이다. 경기침체 등의 이유로 시설투자를 대거 미뤄놓은 상태로 올 들어서는 사실상 투자 시점만 남겨놓았다는 게 삼성 안팎의 시각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투자가 잇따라 개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의 경우 미세공정 전환 외에도 신규 라인(17라인) 신설이 임박해 있다. 17라인 신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가 거론됐던 것으로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신규 라인 건설공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LCD 투자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8세대 추가라인(8-2-2라인) 증설 등을 검토하고 있다. 장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와 LCD 사업부에서 발주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반도체와 더불어 LCD도 조만간 증설 및 신규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험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태양전지도 조만간 투자를 늘려 양산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태양전지의 상업양산을 위해 규모를 100㎿급(현재 30㎿급)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LEDㆍ바이오시밀러ㆍ헬스케어 등의 분야에서도 본격적인 투자가 예상된다. 이들 신사업 분야의 경우 늦어도 올해 중으로는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상당 부분 검토를 마친 상태로 이번 호 실적을 계기로 투자 시점이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세트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TVㆍ휴대폰 등에서도 일정 부분 투자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삼성이 고려하고 있는 투자(연구개발 포함) 규모는 26조5,000억원. 이 중 삼성전자가 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를 포함, 18조4,000억원가량이다. 통상 R&D 투자가 7조~8조원인 점을 감안해볼 때 현재 잠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시설투자 규모는 10조원대로 추정된다. 본사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역대 최고 투자금액은 10조원대 안팎이다. 올해 투자 규모는 11조원대를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