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철강업체들이 통합을 통한 대형화를추진하면서 세계시장에서 주요 업체들간 주도권 확보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1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브리티시 스틸이 국내 한보철강 인수에 참여하고 있는네덜란드 후고벤스와 통합키로 하는 등 주요 철강업체들이 주변 기업들과 통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철강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브리티시 스틸과 후고벤스는 오는 10월까지 통합을 마치기로 한데 이어 최근 양사 최고 경영자가 폴란드의 양대 철강사인 카토비체와 후타 센트치미라 인수 의사를밝히는 등 대형화 의지를 노골화하고 있다.
브리티시 스틸과 후고벤스가 폴란드 철강사들을 인수할 경우 총 2천953만T(이하 지난해 기준)의 조강생산 능력을 갖춰 세계 최대의 철강업체로 부상하게 된다는 것이 철강업계의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의 두 강자인 포철(2천557만T)과 신일철(2천407만T)은 2, 3위로 밀려나고 프랑스 유지노(2천320만T)와 룩셈부르크 아베드(2천30만T)가 뒤를 잇게 된다.
이에 앞서 유지노는 지난해 벨기에 코커릴 삼브레를, 아베드도 스페인의 아체랄리아를 각각 인수하는 등 특히 유럽연합(EU)내 업체간 통합이 두드러진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통합 움직임이 활발한 것은 포철과 신일철, 중국 바오산(寶山. 1천598만T)등 아시아 대형업체들의 영향력이 계속 증대돼 주도권 상실에 대한 위기감을 공유하고 있는 데다 유로화 도입이나 공급과잉 등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멀지않아 EU내 중형업체들도 생존을 위해 대형사와의 통합 추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같은 통합화로 세계 10대 철강기업들의 조강생산량은 현재의 1억7천만T에서 10년후에는 4억T으로 증가,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된다는 것이다.
포철 관계자는 "세계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매우 활발하다"며 "국내 업체로서는 환경변화에 대해 탄력적인 대응체제를 구축하고 시장 환경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