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로또 아파트라던데…" 청약열기 후끈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접수 첫날<br>유공자·장애인등으로 대상자 이미 정해졌지만 아침 일찍부터 크게붐벼<br>자격·절차등 까다로워 곳곳서 혼선 빚기도

시세의 절반 값에 공급되는 보금자리주택 청약이 시작된 7일 첫날부터 청약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국가유공자와 장애인등에 대한 특별공급이 이뤄진 이날 청약신청자들이 서울 논현동에 마련된 현장접수처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접수만 하면 당첨인데 당연히 나와야지요. 이게 '로또'가 될 수도 있다고 하던데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김재길씨ㆍ57) 보금자리주택의 첫 특별공급 사전예약 접수가 시작된 7일. 현장접수가 이뤄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토지주택공사 서울지역본부는 가족과 함께 온 특별공급 대상자들로 아침 일찍부터 크게 붐볐다. 접수와 상담 장소인 서울지역본부 별관 1층은 물론이고 주차장에 설치된 쉼터에도 신청자들이 모여 앉아 청약단지 등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신청자들은 특히 분양가와 전매제한 기간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장애인인 아들 명의로 이날 접수를 했다는 최모(55)씨는 "분양가가 싸기는 한데 바로 다시 팔 수 없다고 하니 조금은 불안한 마음도 든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박모(80)씨는 "이 나이에 시세 차익을 내서 뭐하겠냐"며 "노년에 공기 좋고 조용한 곳에서 살고 싶어 미사지구에 접수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4시 현재 서울지역본부에서 324명, 수원 보금자리주택 홍보관에서 115명이 청약을 접수했다. 이현숙 토지주택공사 주택판매팀 과장은 "특별공급 접수일도 아직 이틀이나 남아 신청 미달 가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9일까지 접수를 받는 이번 사전예약의 특별공급물량은 총 2,205가구로 이중 국가보훈처에서 추천한 국가유공자 몫이 707가구이며 장애인과 중소기업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한 물량이 342가구다. 이미 공급대상자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접수만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사실상 당첨이 확정되는 셈이다. 다만 이번 공급물량의 경우 지역과 주택형이 이미 정해져 자유로운 선택은 어렵다. 나머지 물량은 보금자리지구 내 철거주택 소유자에게 공급되지만 해당 물량의 경우 정확한 전수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추후에 따로 접수 받게 된다. 특별공급 대상자 중 사전예약기간 동안 접수를 하지 않은 사람의 물량은 본청약시 특별공급으로 전환되지만 이들에게 다시 공급자격이 주어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공급자격과 절차가 복잡하다 보니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특히 공급대상자가 아닌데도 접수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도 많았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왔다는 박모(63)씨는 "휠체어를 타고 2시간 만에 이곳에 왔는데 자격이 안 된다는 말만 들었다"며 "토지주택공사나 지방자치단체가 정확한 설명을 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토지주택공사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자체에서 추천한 공급대상자들만을 대상으로 설명이 이뤄졌다"며 "이번에 공급자격을 갖추지 못한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는 본청약(전체 공급물량의 20%)에서 나오는 특별공급을 노리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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