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식품업계 신규사업 진출 봇물

대상, 화장품 이어 스포츠 영양식도 판매 개시'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라'. 식품업계에 고부가 신규사업 진출붐이 일고 있다. 대상이 최근 스포츠 특수영양식품 시장 진출을 선언했으며 매일유업은 유아용품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동양제과 역시 동양그룹으로부터의 계열분리 신청을 계기로 주류인 제과사업과 별도로 엔터테인먼트ㆍ외식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상은 최근 운동 후에 빠른 피로회복을 도와 주고 근육손상 등을 방지하는 스포츠 특수영양식 '비타-글루타민'을 출시하며 시장진출을 선언했다. 80년대 후반부터 프로 선수들을 중심으로 판매가 꾸준히 늘어온 스포츠영양식은 2~3년전부터는 일반인들의 구매도 급증, 올해 2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측은 수십년간 축적돼 온 발효기술을 활용, 스포츠식품의 주원료인 글루타민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데다 시장의 성장가능성이 커 진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스포츠센터, 헬스클럽 등 전문유통망을 갖춰 2003년까지 시장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지난해에는 일본 시세이도와 합작, 화장품시장에도 발을 내딛었다. 매일유업은 우유, 분유 등의 주 구매층인 주부들에 대한 높은 인지도와 신뢰도를 바탕으로 연 1조4,000억원대의 출산 및 육아용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매일은 지난달 이탈리아 아트사나사와 제휴, '치코' 브랜드의 출산 육아용품을 국내에 수입, 올 가을부터 판매할 방침이다. 매일측은 우선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를 시작, 반응이 좋을 경우 백화점 등으로 판매망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동양제과도 외식,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의 영토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이달 초 사내 인사를 통해 담철곤 그룹부회장과 이화경 사장을 각각 제과사업과 외식ㆍ엔터테인먼트사업 담당 사장으로 발령했다. 업계에서는 신규사업 부문의 최고경영자(CEO)를 별도 선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식품업체들의 사업다각화 붐은 내수 위주의 시장이 이미 포화단계에 진입, 연간 매출이 제자리 걸음에 그치는 등 성장의 한계에 봉착해 이를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식품업체였던 제일제당, 두산 등이 과감한 구조조정과 신규사업을 통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도 자극제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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