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들 "30% 비용절감, 위기 넘자" 지방 돌며 독려
| LG그룹의 전자 부문 CEO들이 30%의 비용절감을 목표로 앞다퉈 현장 챙기기에 나섰다. 최근
‘비상경영 90일 작전’ 에 돌입한 허영호(사진 위) LG이노텍 사장과 조영환(아래) LG마이크론
사장이 현지 공장의 전략회의에 참석해 곧바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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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전자계열사 비상경영 돌입
CEO들 "30% 비용절감, 위기 넘자" 지방 돌며 독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LG그룹의 전자 부문 CEO들이 30%의 비용절감을 목표로 앞다퉈 현장 챙기기에 나섰다. 최근
‘비상경영 90일 작전’ 에 돌입한 허영호(사진 위) LG이노텍 사장과 조영환(아래) LG마이크론
사장이 현지 공장의 전략회의에 참석해 곧바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허영호 LG이노텍 사장, 조영환 LG마이크론 사장 등 LG그룹 전자부문 주력사 CEO들이 느끼는 경영 위기감이 심상찮다.
이들 모두 한결같이 ‘30% 비용절감’을 독려하며 서울 본사 보다는 지방의 생산현장과 연구소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유가 상승과 환율 부담이 상반기 주력 계열사들의 경영실적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며 “새로운 캐시카우를 개발하는 노력과 더불어 기존 경영환경에서 고비용 구조를 나타냈던 부문을 최대한 줄여가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한다.
최근의 급변한 경영환경에 대해 LG가 받아들이는 긴장감이나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다가오고 있다는 이야기다.
조영환 LG마이크론 사장은 최근 “지난해 불량제품 발생 및 신사업개척, 경영지원비용 등으로 총 18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며 “앞으로는 모든 사업부문에서 실패비용을 30%이상 줄여라”고 요구했다.
조 사장은 이 같은 요구를 ‘FCR(Failure Cost Rate) 30’캠페인으로 명명하고, 주요 사업부문을 돌면서 비용절감 성과를 일일이 중간점검하고 있다.
허영호 LG이노텍 사장도 지난 6월 ‘비상경영 90일 작전’을 선포, 이달 말까지 경영속도 30% 높이기에 나섰다. 허 사장 역시 최근 주말을 제외한 1주일 내내 구미ㆍ광주공장과 평촌연구소에 찾아가 현장에서 직접 의사결정을 내리는 등 속력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허 사장은 통상 1주일에 3일 정도 서울 본사에서 업무를 봤었는데 최근엔 현장에서 거의 살다시피 한다”며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수준이 아니라 의사결정 과정을 줄여 신제품 개발 등의 경영속도를 30%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주력사인 LG전자의 위기감은 한층 더 심하다.
김쌍수 부회장은 올 들어 근무일수의 70% 이상을 각 사업현장을 순회하는 데 쏟아 붓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분기중 유가불안, 환율변동 등으로 일부 사업부문에서 영업이익이 급격히 하락했다”며 “계열사들의 비상경영 역시 수직계열화의 정점에 있는 LG전자의 스피드 경영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보면 맞다”고 설명했다.
업계 주변에선 최근 펼쳐지고 있는 고유가 및 환율 불안정 상황이 단기에 해소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LG 전자계열사들의 비상 경영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8/18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