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25일(현지시간) 마켓뉴스인터내셔널(MNI) 회견에서 “유로 경기 부양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ECB가 유로 국채 또는 최우량 민간 채권을 사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바이트만 총재는 ECB의 양적완화에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획기적인 태도 변화”라고 평가했다.
바이트만 총재는 ECB가 마이너스 금리 제도를 도입할 수 있다는 뜻도 시사했다. 그는 “유로 강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유로 은행이 ECB에 예치하는 자금에)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할 수도 있다”면서 “이것이 다른 방안보다 갈수록 더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ECB 관계자들도 양적완화나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우호적인 입장을 잇달아 밝혔다.
ECB 통화정책이사인 요제프 마쿠치 슬로바키아 중앙은행장은 25일 회견에서 “역내 디플레 우려가 커지면서 많은 통화정책이사가 양적완화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CB 통화정책이사인 에르키 리이카넨 핀란드 중앙은행장도 26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 회견에서 “초저금리 상황이지만 정책 수단이 소진된 것이 아니다”라면서 “마이너스 금리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트만 총재가 “양적완화는 유럽연합(EU) 법 규정에 들어맞아야 할 것”이라며 “아직은 도입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여 과도한 해석은 금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