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AT&T 사업 재편 급물살

무선부문 분리이어 벨사우스와 합병 시도 미국의 장거리통신업체인 AT&T의 사업재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최근 AT&T의 큼직한 인수ㆍ합병(M&A) 2건이 연이어 수면위로 급부상했다. 바로 벨사우스와의 합병과 브로드밴드(광대역통신망)부문 매각.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발표된 AT&T를 독립적인 4개 법인으로 분리한다는 복안이 점차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와이어리스 부문은 이미 올 7월 AT&T로부터 떨어져 나갔다. ◇벨사우스와 합병 AT&T는 먼저 미국의 3대 단거리 통신업체인 벨사우스와의 합병을 시도하고 있다. AT&T의 장거리 전화 부문의 수익성이 경쟁심화로 인해 악화돼 AT&T가 벨사우스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합병이 이뤄질 경우 AT&T는 84년 강제 분할 조치로 장거리통신사업을 하는 AT&T와 베이비 벨스로 불리우는 여러 단거리 통신업체로 나뉜 뒤 다시 통합하는 최초의 사례를 만들게 된다. AT&T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암스트롱은 이번 합병이 '대등한 합병'이 될 것이라고 애써 강조하고 있지만 대등한 합병이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지배적 의견이다. AT&T의 시가 총액이 벨사우스의 절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AT&T와 벨사우스의 합병은 양측 모두에게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합병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뛰어 넘어야 할 규제의 벽도 만만치 않다. 시장 개방요건도 충족시켜야 하고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컴캐스트와 브로드밴드 인수협상 재개 월스트리트저널은 컴캐스트가 AT&T 브로드밴드 부문 인수 회담 재개와 관련, AT&T와 '비밀유지협약(confidentiality agreement)'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7월 컴캐스트는 400억달러의 주식스왑을 통한 인수를 제의했었으나 경영진 구성 문제로 불발에 그친 적이 있다. 컴캐스트는 이후 협상 재개를 바래왔지만 비밀유지협약에는 반대했었다. 비밀유지협약은 컴캐스트가 AT&T의 브로드밴드 부문 인수나 신규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다른 기업과 협상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금지하는 '공모조항(collusion clause)'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AT&T는 다른 인수자를 물색했으나 여의치 않아 다시 컴케스트와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으로 풀이된다. AT&T의 135억달러에 이르는 달하는 부채처리와 인수가격에 대한 의견차이가 협상타결의 마지막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AT&T 주요 경영 일지 ▦1997. 10.23. 암스트롱 AT&T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 취임 ▦1998. 1. 26. 1만8,000여명 대규모 감원 발표 ▦1999. 5. 6. 브로드밴드 부문 인프라 구축 위해 미디어원 620억달러에 인수 ▦2000.10. 25. 경영난 타개 위해 4개법인으로 분리 발표 ▦2001. 4. 25. 1ㆍ4분기 주당 순이익 93% 감소 발표 ▦2001. 7. 9. AT&T 와이어리스 공식 분사 ▦2001. 7. 18. 컴캐스트의 브로드밴드 부문 인수 제의 거부 ▦2001. 9. 벨사우스와 장거리전화 부문 합병 논의 컴캐스트와 브로드밴드 부문 인수 협상 재개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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