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신일산업 소액주주 '황금낙하산' 폐지 추진

28일 주총 앞두고 표모으기

신일산업에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고 있는 슈퍼개미 황귀남씨가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둔 가운데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표심 모으기에 나섰다.

황씨는 지난 23일 오후5시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개인투자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기업 인수합병 참여 목적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황씨는 이 자리에서 "현 경영진은 10%도 안 되는 주식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나머지 90%가 넘는 다수의 소액 투자자보다는 일부 임원의 이익만을 위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현 신일산업 경영진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이어 "2012년 9월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통해 현 경영진이 부당한 시세차익을 얻은 것은 물론 우리 측이 정관 개정 등 주주제안을 하던 날 현 경영진은 기존 발행 주식 총수의 약 30%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하락의 위험성은 물론 자금 사용처 또한 명확하지 않아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에 정당한 경영상 목적이 있는 것인지도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2012년 말 기준 185억원에 달하는 중국 투자손실에 대해서도 현 경영진의 책임 소재를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이에 따라 황씨 측은 이번 주총에서 '황금낙하산' 조항이나 '초다수의결권' 조항 등을 폐지하는 정관 변경과 함께 추가적인 이사선임을 통해 현 경영진에 대한 견제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황씨는 "주주의 권익을 대표할 수 있는 사내외 이사를 적어도 1인 이상 선임할 수 있도록 해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고 최소한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사내외 이사로 함께할 후보들은 각각 대기업의 소형가전 분야, 회계 분야 업무 경력을 갖고 있는 경영능력이 입증된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또 적대적 M&A라는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 황씨는 "수많은 회사의 경영자문을 통해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가의 철학과 가치경영이 반드시 필요함을 알기에 현 경영진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행동에 나섰다"며 "시세차익을 위해 M&A에 나섰다는 시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신일산업 측은 "주총에 대비해 소액주주들로부터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황씨가 신일산업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부분에 대한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적대적 M&A를 지속하고 있는 의도를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