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쇼크에… '돈 풀기' 재가동?

Fed 재닛 옐런 의장, "9월 정상화 설득력 떨어져"… GDP 성장률은 상향 수정

BOJ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물가상승 시나리오 흔들… QE 확대 가능성 점점 커져

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 "세계경제 경기 하강 빨간불" 추가 양적완화 전망에 무게


중국발 쇼크가 글로벌 경제로 전염되면서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 경제 3대축이 '돈 풀기 2라운드'에 들어갈지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 인상시기 연기를 저울질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은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도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경기둔화와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로 자국 통화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하락 압력이 커지고 기업 실적 등 실물경제에도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중국 성장둔화 등) 해외발 악재가 미 경제하락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하는 게 몇 주 전보다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기존의 9월 금리 인상 전망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더들리 총재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복심으로 통한다.


시장에서는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연준이 올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10월 인상설'이 급작스레 부각돼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당초 10월 회의는 옐런 의장의 기자간담회가 예정돼 있지 않아 첫 금리 인상이라는 초대형 이벤트를 내놓기는 부적절하다고 인식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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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이날 "시장 불안을 고려할 때 9월 인상은 너무 빠르고 12월은 통상 유동성이 부족한데다 연준이 빠르게 움직이지 않을 경우 시장의 신뢰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게 10월 인상론자들의 논리"라고 설명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에서도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55%로 불과 3주 전의 77%에서 크게 떨어졌다. 또 다음달 인상 확률은 28%였고 10월 이전 단행 가능성은 37%로 예상됐다.

ECB가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피터 프랫 ECB 집행이사는 이날 "세계 경제와 원자재 시장 상황이 2%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에 걸림돌이 되면서 경기하강 위험을 높이고 있다"며 "필요하면 ECB 이사회가 움직일 의향과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ECB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유로화 가치 상승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ABN암로은행의 닉 쿠니스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이르면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매월 600억유로 규모인) 양적완화 확대나 (내년 9월에 종료되는) 기한 연장을 결정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일본은행 역시 양적완화 확대 전망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 급락은 국제유가 하락 등 일시적인 요인 탓으로 (내년 상반기)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현재 추가 금융완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발 경기불안에 일본은행의 '물가상승 시나리오'가 흔들리면서 추가 금융완화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는 게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설명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 성장둔화 우려가)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과 아시아 지역 통화가치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 경기둔화와 역내 수요감소가 일본의 물가상승을 억제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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