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에어컨 시장은 '찬바람만 쌩쌩~'

여름 성수기 코앞인데…

본격적인 여름철 성수기를 눈 앞에 두고 있지만 에어컨 시장에는 찬바람만 불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끝난 에어컨 예약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0% 가량 줄어든 데 이어 이달 들어 판매량이 최대 절반까지 감소하는 등 에어컨 판매가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100년만의 무더위가 예고되면서 에어컨시장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렸지만 올해의 경우 무더위에 대한 예보가 없는데다 고유가ㆍ고물가 파장까지 겹쳐 에어컨 판매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TV홈쇼핑업체들은 최근 에어컨 판매 방송의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줄어들자 판매 상품을 저가형으로 대체하고 방송 편성을 줄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CJ홈쇼핑은 이 달 들어 지난해 주력상품이었던 스탠드형 1대와 벽걸이형 1대로 구성된 150만원대 ‘투인원’(2 in 1) 모델을 방송했지만 하루 판매량이 지난해 400~500대에서 올해에는 150~200대 수준으로 급감하자 부랴부랴 60만~80만원대 스탠드형 에어컨으로 제품을 교체했다. GS홈쇼핑도 올해 에어컨 판매가 지난해보다 30% 가량 줄어들면서 에어컨 방송 편성을 주 1회로 지난해 대비 50% 축소했다.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경우 5월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8% 증가하며 선전했지만 6월 들어서는 판매량이 40%나 줄어들었다. 김홍극 이마트 가전팀장은 “5월까진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고객들이 에어컨을 미리 구입하는 반면 6월부터는 실수요자들이 구매에 나선다”며 “고유가의 파장을 피부로 느낀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줄이면서 올해 에어컨 판매는 지난해보다 20~30% 가량 줄어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전문점 하이마트에서도 지난달 끝난 에어컨 예약판매 실적이 지난해보다 20% 줄었고 이 달 일반판매 역시 20% 감소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에어컨 시장이 최대 호황을 기록한 여파에다 올해에는 지난해와 같은 무더위 예보도 없어 판매량이 줄었다”면서 “하지만 에어컨의 최대 성수기는 6월 말부터 시작인 만큼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며 에어컨 판매가 위축된 반면 저렴한 가격에 여름을 날 수 있는 선풍기는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G마켓에서 이 달 들어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줄어들었지만 선풍기 판매량은 36%나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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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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