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크라이슬러가 현대차 보유주식 전량을 해외에서 매각이 쉬운 GDR(Global Depositary Receiptsㆍ글로벌 주식예탁증서)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다임러의 현대차 지분 매각입장을 다시 확인한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다임러는 현대차가 아닌 해외기관투자자 중에서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증권업계와 현대차에 따르면 다임러는 현대차와 협의 아래 지난 3일 보유주식 2,286만주(지분율 10.44%)를 GDR로 전환했다. GDR는 뉴욕ㆍ런던ㆍ도쿄시장 등 전세계 주요 금융시장에서 동시에 발행, 유통되는 DR로 국내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없는 외국투자자를 위해 해외에서 발행하는 유가증권이다.
DR 투자자는 원주로 전환하지 않아도 주주로서의 모든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 국내 상장주식의 해외 매각시 자주 활용된다.
김학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임러가 현대차 주식을 GDR로 전환함으로써 다임러의 주식이 해외 기관투자가들에게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다임러크라이슬러는 현대차 지분 매각을 통해 중국 시장에 전력 투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외신들은 다임러가 9억달러에 달하는 현대차 보유주식 매각 대금을 중국에 건설 예정인 메르세데스 CㆍE클래스 생산기지에 투입할 것으로 전했다.
이에 따라 다임러의 아시아 전략기지 육성계획은 ▦현대차와 결별 ▦미쓰비시는 자력 회생 때까지 추가투자 금지 ▦중국시장 집중 공략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독일의 경제지 ‘한델스 블라트’는 “다임러는 현대차 지분을 전량 매각한 후 중국 시장에 공략을 통해 미쓰비시 투자손실을 만회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