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유화학은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서구의 행정조치를 수용해 증설 공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시설물 안전조치를 한 뒤 인천시 감사에서 지적된 위반 사항이 시정될 때까지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SK인천석유화학은 오는 23일부터 2∼3일 동안 사전 안전조치를 하고서 이번 주말께부터 공사 중단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업 측은 위반 사항을 없애는 데 열흘 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공사 중단으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보게 됨에도 대승적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며 “공사 중단을 계기로 증설 공사와 관련된 논란이 종식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주민과 상생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해 공장의 안전·환경 수준을 높이는 방안을 찾겠다고도 다짐했다.
SK인천석유화학에 따르면 공사가 열흘 중단될 경우 약 33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 서구는 지난 16일 시 감사에서 드러난 공사 관련 위반 사항을 해결할 때까지 PX 공장 증설 공사를 전면 중단하라고 SK인천석유화학에 통보했다. 서구는 미신고 공작물에 대해서만 고발과 함께 공사 중단 행정처분을, 나머지 공정에 대해서는 행정지도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원유를 정제해 합성섬유와 페트병의 원료인 PX를 생산하는 공장을 지난해 초부터 증설하고 있다. 공정률은 90%로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공장 주변 주민들은 SK인천석유화학이 환경영향평가 재협의 등 필요한 절차를 밟지 않고 공장을 증설, 환경적인 유해성이 우려된다며 지난해 중반부터 공사에 거세게 반대해왔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