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한국 국가경쟁력 22위 '역대 최고'

IMD 발표… 물가는 59개국 중 52위로 추락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순위가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정부와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며 전체 순위가 올라갔지만 고물가는 경쟁력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세계적인 경쟁력 평가기관인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18일 발표한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22위. 100점 만점에 78.5점을 받아 조사 대상 59개국 중 2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한 것으로 우리나라가 조사에 포함된 지난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순위다. 우리나라 국가경쟁력 순위는 2008년 31위에서 2009년 27위, 2010년 23위, 2011년 22위로 3년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체 순위 상승은 정부와 기업의 효율성 부문 개선이 주도했다. 정부 효율성 부문은 22위로 지난해 26위보다 네 계단 상승했다. 1997년 이후 최고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보조금 4위, GDP 대비 재정수지 4위, 외환보유고 6위 등 양적지표가 높았다. 기업 효율성 부문도 지난해 27위에서 올해 26위로 한 단계 올라갔다. 금융 28위, 노동시장 34위 등의 지표가 개선되며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물가 부문이 11계단이나 내려간 52위로 추락하며 평가 대상 국가 중 최하위권을 기록해 전체 경쟁력 순위 상승의 힘을 둔화시켰다. 경제 부문에서 물가와 국제투자가 하위권으로 추락해 21위에서 24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물가는 41위에서 52위로, 국제투자는 50위에서 53위로 지표가 악화됐다. 생계비지수 역시 51위로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고 고용은 4위에서 6위로 하락했다. 지난해 수출호황을 누리며 최고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나 물가와 고용 등 국민생활은 오히려 나빠져 아직은 경기회복의 온기가 서민층까지 퍼지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프라 구축 부문 순위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20위를 기록했다. 기술과 교육 인프라는 개선됐으나 과학과 보건ㆍ환경 인프라 지표는 악화됐다. IMD가 1989년부터 발표하는 '국가경쟁력평가'는 해당 국가·지역 경제의 공식통계(3분의2)와 민간기업 경영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3분의1)를 분석, 국가경쟁력 순위를 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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