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5 유통가 승부수] 식품, 국내시장 포화…글로벌화 박차

농심 美 공장 준공 발판 북미공략 강화 계획<BR>오리온, 中서 자일리톨껌 제2의 돌풍 노려<BR>유업계는 올 최대과제로 수출 추진 내세워

[2005 유통가 승부수] 식품, 국내시장 포화…글로벌화 박차 농심 美 공장 준공 발판 북미공략 강화 계획오리온, 中서 자일리톨껌 제2의 돌풍 노려유업계는 올 최대과제로 수출 추진 내세워 경기 침체와 시장 포화로 국내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기대할 수 없게 된 식품업계가 2005년에는 해외 시장 개척에 승부수를 던졌다. 주요 식품사들은 올해의 화두로 ‘글로벌화’를 내세우고 있다. 국내의 치열한 시장 다툼에서 다져진 역량을 넓은 해외시장에서 발휘함으로써 장기적인 성장의 기틀을 잡겠다는 것. 올해 한층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 사정이 아니더라도, 국내 식품 시장이 이제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라, 새로운 시장에서 새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한류(韓流)도 ‘한국의 맛’의 세계 전파에 순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식품사들은 올 한해 세계 각지를 향한 발길에 한층 힘을 실을 계획이다. 올해 해외 사업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이 예상되는 기업은 ㈜농심이다. 농심은 올 봄 미국에 라면공장이 준공되고 중국 시장에서 첫 흑자경영이 예상됨에 따라, 2005년을 내수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해외사업에 가속을 붙이는 한해로 만들기 위해 역량을 집중시킬 방침이다. 2004년 말 현재 농심이 전세계 70여개국에 대한 수출과 현지생산 등으로 일으키는 해외부문 매출은 1억1,500만달러. 올해는 그 수치를 1억5,000만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농심의 네번째 해외공장이 될 미 캘리포니아 공장이 완공되면 총 2억개의 라면 생산능력이 확보됨에 따라 미주시장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채비를 갖추게 된다. 농심은 올해 공장 준공을 계기로 북미지역 매출을 한층 증대시키기 위해 광고시장 및 대형 유통업체에서의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중국 시장과 한국식품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일본, 그 밖에 호주, 러시아, 중남미, 동남아 등 기존 시장에도 광고, 판촉을 강화해 한국의 맛 알리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내수 불황으로 서리를 맞고 있는 제과업체들도 해외 시장을 바라보는 눈길이 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해외 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공세가 예상되는 것은 ‘오리온초코파이’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데 성공한 오리온. 오리온은 대표 브랜드인 ‘초코파이’를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 등 주력시장에서 한층 집중 육성하는 한편, 2005년을 스낵제품의 세계시장 진출의 원년으로 삼는데 전력을 모을 계획이다. 오리온이 초코파이 등 50여 제품을 60여국에 수출해 거둔 2004년 해외사업 매출은 총 1억달러 규모. 올해는 한국, 중국, 러시아, 베트남 권역에 회사의 거점을 둔 4각 거점체제를 확립하는 한편, 중국에서는 초코파이에 이어 자일리톨껌으로 제2의 돌풍을 노리고 있다. 업계 선두인 롯데제과의 경우 지난해 내수시장 부진과는 달리 현지판매를 포함한 해외영업 실적은 전년보다 무려 50% 성장을 기록한 상태. 올해는 해외영업에서 전년대비 30% 늘어난 1억2,000만달러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지공장에서 생산, 판매하는 자일리톨껌과 수출 제품인 스파우트껌, 칸쵸 비스킷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중국 실적은 전년비 50% 이상 신장했다. 지난해 ‘패리스’사를 인수한 인도시장에서는 앞으로 국내 4대 제과회사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이 올해 최대 과제로 수출 추진을 내세우고 있다. 주요 공략지는 지난해부터 본격 진출한 중국과 베트남. 이를 위해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중국 주요 도시에서의 영업망 확충과 베트남 현지에서의 TV, 탁? 옥외광고등 광고마케팅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한국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다른 수입품보다 40% 이상 비싼 가격인 남양유업 분유제품 ‘임페리얼XO’로 30%의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할 정도. 이밖에 올해는 일본과 중동 시장으로도 본격적인 진출을 노리고 있다. 대상은 ‘글로벌 식문화 선도기업’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 상해 외 중국지역에 대한 식품수출 및 영업강화를 위한 심양, 북경에 사무소를 새로 설립하고 8명의 인력을 파견했다. 대상은 식품 수출 가운데 중국의 비중을 40%까지 높이기 위해 조선족과 한족을 상대로 한 대형유통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또 일본에서 ‘청정원 순창고추장’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광고를 기획하는 한편, 장류 부문에서 다양한 신제품과 현지 소비자들의 구미에 맞는 마케팅으로 시장을 뚫겠다는 계획이며, 미국에서도 미국지사를 통한 체계적인 수출을 개시할 예정이다. 한편 식품업계 최대기업인 CJ는 지난해 말 단행한 임원인사에서 글로벌 기업을 향한 야심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및 동남아시아, 미주 등 글로벌 사업조직 강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식품 및 식품서비스, , 생명공학,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신유통 등 핵심사업을 토대로 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변신이 이번 인사를 통해 CJ가 내세운 2005년도 전략. 특히 중국에 이어 최근 터키에도 진출한 사료 부문과 올해 중반께 중국 공장이 완성될 예정인 라이신 사업 등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큰 성장을 일굴 사업부문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CJ 관계자는 설명했다.3 입력시간 : 2005-01-10 15:27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