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BS 수신료 1,500원 인상

광고수입 줄이도 EBS 지원 확대키로

KBS가 현행 월 2,500원인 수신료를 월 4,000원으로 인상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KBS는 13일 오후 열린 경영회의에서 수신료 1,500원 인상을 골자로 하는 인상안을 정하고 14일 임시이사회에 보고하기로 했다. KBS 수신료 인상안은 임시이사회를 거쳐 오는 27일로 예정된 정기이사회에 정식 상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월 2,500원인 수신료를 4,000원으로 1,500원 인상할 경우 각 가구당 연간 1만8,000원의 추가 비용이 부과된다. 이에 따라 KBS의 수신료 수입은 연 5,304억원(2006년 기준)에서 약 3,00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연주 KBS 사장은 수신료 인상안의 이사회 통과 시점에 맞춰 기자회견을 열어 수신료 인상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 같은 내용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정 사장은 수신료 인상과 함께 광고 수입을 축소하고 EBS에 대한 지원을 현행 3% 지원에서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힐 계획이다. KBS는 지난 수년간 ‘80년 이후 단 한번도 수신료를 올리지 않았다’ ‘공영방송에 안정된 재원 마련이 시급하다’ 등을 이유로 수신료 이상을 꾸준히 추진해왔으나 여론과 정치권의 반대로 번번이 좌절됐다. 최근 들어 KBS는 2012년으로 예정된 전면 디지털화 추가 비용이 엄청나 수신료 인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디지털 전환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고 정부는 이에 발맞춰 지난달 25일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수신료 인상, 중간광고 허용 등으로 2조242억원에 달하는 디지털 전환 비용을 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KBS가 수신료를 올리려면 KBS 이사회가 결정하고 방송위원회를 거쳐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와 본회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KBS는 이달 중 이사회에서 심의한 뒤 9월 정기국회 통과를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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