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공업 업체들 "우린 불황 몰라요"

STX엔진, 1,640억 수주-삼성테크윈에 방위산업 엔진 공급키로<br>S&T重, 2,231만弗수출-美GD ATP에 항공기 핵심부품 계약<br>두산重, 美수처리시장 공략-최대 엔지니어링 카롤로와 기술 협약


글로벌 경기침체로 모든 산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국내 중공업계가 잇달아 대형 수주에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TX엔진은 이날 삼성테크윈과 총 1,640억원 규모의 대규모 방위산업 엔진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엔진은 우리나라 육군이 운용하는 K9 자주포 및 K10 탄약운반 장갑차에 장착되는 고속 디젤엔진으로 STX엔진이 지난 1977년 쌍용중공업 시절 방위산업을 시작한 후 단일 물량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STX엔진이 대규모 방산엔진을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은 불황기에 대비한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방위산업을 꾸준히 육성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한 선박용 엔진을 개발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자주포와 장갑차에 사용되는 엔진에 적용함으로써 성능을 한층 높일 수 있었다. 정동학 STX엔진 대표는 “이번 수주로 올해 방산 부문에서만 누적 수주액 5,000억원을 기록했다”며 “불황기에 대비한 사업포트폴리오 다양화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S&T중공업도 이날 “미국의 세계적인 방산기업인 GD ATP(General Dynamics Armament and Technical Products)사와 총 2,231만달러 규모의 초음속 항공기 ‘A-50 골든이글’용 송탄시스템의 핵심부품 공급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T중공업은 앞으로 4년 동안 A-50 골든이글에 장착되는 저장 및 급탄장치 등을 GD ATP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A-50 골든이글은 우리나라와 미국이 공동으로 개발한 한국 최초의 초음속 항공기로 차세대 주력 전술입문 훈련기 겸 경공격기다. 초음속 항공기는 최첨단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에 S&T중공업이 미국 GD ATP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은 S&T중공업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두산중공업은 이날 미국 최대 수처리 엔지니어링 전문회사인 카롤로사와 기술협약을 맺고 향후 수처리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입찰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카롤로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오는 2015년에 1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미국 수처리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카롤로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본사가 있으며 미국 12개 주 27개 지역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에서만 1만5,000여개의 수처리사업 프로젝트를 수행한 회사로 올해 초 세계적인 권위의 건설 전문지인 ENR(Engineering News Record)이 선정하는 세계 100대 엔지니어링 회사에 포함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엔지니어링 회사다. 두산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카롤로사가 해수담수화 분야에서 세계 1위인 두산중공업의 생산력과 영업력을 인정해 수처리 사업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며 “중동 지역에 편중돼 있는 해수담수화 시장과 달리 수처리 사업은 북미ㆍ중남미 등 전세계에 골고루 시장이 형성돼 있어 시장 다변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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