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기공제기금 대출 급증/상반기 1호 432억… 시행이후 최대규모

최근 대기업들의 연쇄 부도로 중기공제사업기금의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8일 기협중앙회(회장 박상희)에 따르면 공제사업기금 가운데 중소기업 연쇄도산방지용인 제1호 기금이 올상반기에만 4백32억원 대출됐다. 이는 지난 85년 1호 대출이 시작된 이후 최고 금액이다. 기협은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총대출금이 1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대출수요가 증가하면서 내년도 공제기금의 예산확보에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매년 중기 부도방지 차원에서 공제기금에 대한 예산지원을 늘려왔다. 정부는 ▲95년 2백억원 ▲96년 4백억원 ▲97년 5백50억원을 공제사업기금 운영자금으로 지원해 왔다. 그러나 내년에는 정부가 경기침체와 물가안정을 이유로 긴축예산편성 방침을 밝히고 있어 정부의 예산지원을 크게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다. 기협은 정부의 지원으로 한보철강, 삼미등 대기업들이 부도를 낼 때마다 중기의 대출수요증가에 무리없이 대처해 왔다. 그러나 최근 대기업의 부도가 잇따르면서 공제기금이 급격히 줄어들어 앞으로 제2의 기아사태가 발생할 경우 재원이 바닥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공제기금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말 현재 남아있는 대출재원은 3백억원으로 월말에 일시적으로 들어오는 대출상환금이 대부분으로 월초에 나가면 크게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기협은 내년도 공제기금에 대한 정부지원액을 올해보다 1백억원 늘린 6백50억원으로 책정해 정부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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