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논술·면접 강화" 서울대 입시안 큰 파장
"교육 잘못 이끌 우려있다"김신일 부총리 후보자 청문회 답변 "교육부, 서울대와 협의중" 시민단체 "사실상 본고사 부활" 철회 촉구
이재용 기자 jylee@sed.co.kr
논술과 면접의 영향력이 강화된 서울대학교의 2008학년도 입시안이 교육계에 파장을 몰고 오고 있다. 교육ㆍ시민단체들은 서울대의 2008학년도 입시안이 공교육을 파괴할 것이라며 비난했고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도 서울대 입시안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됐다.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ㆍ범국민교육연대ㆍ아이들살리기운동본부 등 교육 관련 3개 시민단체는 15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실상 본고사 부활을 의미하는 서울대 입시안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3개 시민단체 대표들은 "지난 8일 서울대가 발표한 2008학년도 입시안은 논술과 면접을 강조해 입시경쟁 격화, 사교육 창궐,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사교육에 쉽게 접근 가능한 상류층이나 특목고 학생들에게만 입학의 문을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3개 단체는 집회를 연 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를 방문,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김 교육부총리 후보자도 이날 국회 청문회에서 서울대 입시안 논란과 관련해 "서울대의 입시안이 (고교의 정상적 교육과정을) 잘못 끌고 가고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 교육부가 서울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교육부총리로 취임하면 서울대를 설득하고 토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또 "고교 교육 정상화에 서울대가 공헌해야 하며 동시에 고교 내신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봉주 열린우리당 의원도 질의를 통해 "서울대의 새 입시안은 다른 대학들의 논술 강화 도미노를 불러와 학생들의 입시부담이 폭증하고 공교육 정상화를 물거품으로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려대ㆍ서강대ㆍ성균관대ㆍ연세대ㆍ이화여대ㆍ중앙대ㆍ한양대 등 서울시내 7개 주요 사립대 입학처장들도 이날 모임을 갖고 서울대 입시안에 따른 학교 및 학원가의 논술지도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이달 중으로 각 대학별 2008학년도 입시안을 확정ㆍ발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서울대가 발표한 2008학년도 입시안은 정시모집에서 수능을 자격 기준으로 활용하고 학생부 50%, 논술 30%, 면접 20%를 반영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학생부의 실질반영률이 매우 낮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논술과 면접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서울대는 2008학년도 정시모집 학생부 비교과영역에서 토익ㆍ토플 등 공인 어학능력 시험을 반영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입력시간 : 2006/09/15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