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올 성장률 5.2%로 대폭 상향] 경기회복 上高下低<br> 하반기 갈수록 원高 <br>수출 성장탄력 둔화<br> 고용부진등 지속 전망 출구전략 더 늦어질듯
 | |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이상우 조사국장이‘2010년도 경제수정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류효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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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성장·물가안정"… 금리인상 미룰듯
[■ 한은 올 성장률 5.2%로 대폭 상향] 경기회복 上高下低 하반기 갈수록 원高 수출 성장탄력 둔화 고용부진등 지속 전망 출구전략 더 늦어질듯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이상우 조사국장이‘2010년도 경제수정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류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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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함으로써 정부관계 기관의 한국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비슷해졌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은 5.5%로 국내기관 중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내놓았다.
세계 경제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출 증가폭이 예상보다 컸던 점이 전망치 상향 조정의 배경이다. 또 내수와 설비투자 등 민간 부문의 자생력도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그러나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는 올리면서도 물가상승률은 오히려 더 안정될 것으로 예상해 기준금리 인상시기 지연에 대한 근거가 더 뚜렷해졌다.
◇높아지는 성장률…경기회복 기대감 커져=한은은 올 상반기 경기회복 속도가 하반기보다 빠른 '상고하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전망에서는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회복 신장세가 큰 '상저하고'의 회복 시나리오를 내놨다.
상반기에는 1ㆍ4분기 1.6%, 2ㆍ4분기 0.8% 증가하는 등 매 분기 전기보다 평균 1.2%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년 동기 대비 평균 6.6%의 상승률이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는 매 분기 전기 대비 성장률이 1%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평균 4% 성장률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재고증가 속도가 빨라 상반기 수출 신장세가 하반기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성장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원화강세 기조가 자리잡을 경우 수출주도의 성장세는 탄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된 물가…지연되는 출구전략=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지난번 발표한 수치(2.8%)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2.6%로 나온 점도 주목된다. 2.6%는 2006년(2.1%)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사립학교 등록금 등 개인서비스 요금 인상률이 예년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아 물가인상 전망치를 0.4%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2.5%에서 하반기 2.7%로 높아지고 내년에는 수요 측면의 압박이 커져 3.3%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역시 한은이 물가안정 목표로 삼는 범위(3.0%±1.0%포인트)를 넘지 않는 수준이다.
고용은 회복속도가 신통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각각 24만명의 취업자 수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2008년 14만5,000명과 2009년 -7만2,000명에 비해서는 개선된 모습이지만 금융위기 전 수준인 2001~2007년 평균 32만5,000명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성장률은 높아졌으나 물가안정ㆍ고용부진 등으로 금리인상 등 핵심 출구전략은 더욱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한은의 전망 속에는 성장과 회복에 무게를 둔 통화정책을 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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