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저축은행이 인도네시아 저축은행인 BTN(Bank Tabungan Negara)과 현지 공동 투자에 나선다. 동부저축은행은 또 동부증권 등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현지 금융사 인수도 추진하기로 했다.
13일 금융감독당국과 재계에 따르면 동부저축은행은 다음달 12일 인도네시아 현지 저축은행인 BTN과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동부그룹의 한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인도네시아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동부저축은행과 동부증권이 함께 BTN과 현지 부동산 등에 투자할 예정”이라며 “BTN과 함께 다른 현지 금융사에 투자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저축은행의 해외투자는 최대 자기자본 범위 내에서 가능하지만 이달 중 관련 규정이 자기자본의 10% 범위 내로 투자하도록 규정이 강화될 예정이어서 동부증권 등과 함께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BTN은 인도네시아 국립 저축은행으로 자산이 약 9조원에 달한다. 현지 저축은행 가운데에서는 자산규모가 8~9위 수준으로 대형 저축은행이다.
동부저축은행은 올해 초 태국 국립저축은행(GSB)와 포괄적 업무제휴를 맺는 등 해외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저축은행은 동부증권이 5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 3월 말 현재 자산은 1조6,041억원 수준이다.
저축은행 업계의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국내에 먹을 거리가 없어지면서 저축은행이 해외시장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향후 외환업무가 허용될 때를 대비해 미리미리 진출해두려는 포석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