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첨단 IT기기 복고를 입다

기성세대에겐 추억의 디자인 선물… 젊은층에겐 앤티크한 느낌으로…<br>카메라·오디오·TV·냉장고 등 아날로그 감성 틈새시장 공략

삼성전자 'NX300'

동부대우전자 냉장고 '더 클래식'

피셔오디오 '콘 브리오'

라소닉 'i-931 X'

첨단 기능을 갖춘 스마트기기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아날로그 추억을 입힌 레트로(복고풍) 디지털 기기가 잔잔한 인기를 끌고 있다.

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전화기와 라디오, 키보드 등 소형ㆍ주변기기 중심이던 디지털 기기의 복고풍 바람이 최근 카메라와 TV, 오디오, 냉장고 등 대형ㆍ고급형으로 확대되고 있다. 겉모습은 클래식하지만 각종 최첨단 기능이 탑재된 복고풍 디지털기기들이 1960~80년대의 추억을 간직한 기성세대는 물론이고, 복고풍 특유의 감성적이고 앤티크(골동품)한 느낌을 선호하는 20~30대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를 얻으면서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미러리스 카메라 NX300은 레트로 디자인의 대표주자다. 아날로그적 감성을 입히기 위해 가죽 소재가 적용됐다. 색상도 흑과 백 두 가지로 단순하면서도 간결한 젠(ZEN) 스타일(동양풍) 디자인을 적용해 클래식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제품 성능은 최고를 추구한다. 미러리스이면서도 2,16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장착했다. 풀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하이브리드 AF(자동초점)기술을 탑재해 빠른 촬영도 가능하다.

올림푸스의 미러리스 카메라 PEN E-P5는 아버지의 오래된 수동 필름 카메라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제품은 1963년도에 등장했던 최초 하프 프레임 SLR 카메라 PEN F를 재해석한 제품으로 복고풍의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외양과 달리 제품 사양은 최초와 최고의 기능을 갖췄다. 미러리스 카메라 처음으로 기계식 1/8,000초 초고속 셔터 스피드를 탑재했고 흔들림 방지기술인 '5축 손떨림 보정기능'이 적용됐다. 촬영한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와이파이 기능도 내장됐다.


LG전자는 70~80년대 브라운관 TV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클래식 TV'를 선보였다. 로터리 방식의 채널 다이얼을 배치하고 우드프레임을 적용해 클래식하면서도 간결한 느낌이다. 크림 화이트 컬러의 화사한 색감과 북유럽 가구 같은 디자인은 어느 공간, 어느 가구와도 잘 어울려 자연스러운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다. 반면 내면은 최신식이다. LCD 패널과 LED 백라이트 유닛을 적용하고 1,920x1,080으로 높은 해상도를 자랑한다.

관련기사



대표적 가전제품인 냉장고 역시 레트로를 입었다. 동부대우전자가 최근 선보인 소형 콤비 냉장고 '더 클래식'의 경우 색상은 블루와 레드 등의 원색 컬러를 입혔고 클래식한 은색 도어 손잡이와 'The Classic' 엠블럼을 상단 도어에 장식해 복고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기존 대용량 냉장고 대비 전체 크기가 무려 80% 가량 작아졌지만 국내 최저 소비전력 20.3(kWh/월)을 자랑하며 유일하게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한 훈훈한 냉장고다.

라소닉의 'i-931X'는 80년대 길거리를 주름 잡았던 '붐 박스(휴대형 오디오)'의 형태를 그대로 표현한 도킹 오디오다. 투박한 형태의 붐 박스 디자인에 4개의 스피커를 통해 힘있게 뿜어져 나오는 소리는 묵직하면서도 웅장해 70~80년대 분위기를 떠올리게 한다. 그렇다고 성능까지 고전적이지는 않다. 아이팟 전 제품과 아이폰 등과 호환되며, USB 또는 SD메모리카드의 MP3 파일도 재생할 수 있다. 조작도 리모컨으로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기기에 레트로 바람이 부는 것은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아날로그적 감성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현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