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AIST "성적 나쁜 학생 수업료 지원 없다"

연간 최대 1,500만원 물어내야…내년 봄학기부터 적용


전교생의 학비를 국비에서 지원해온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내년 봄학기부터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에게 학기당 최대 750만원의 수업료(기성회비 포함)를 내게 할 방침이다. 이는 국내 사립대 최고 수업료(1학기 650만원ㆍ연세대 언더우드국제학부)보다도 많은 금액이며 최악의 경우 학생들이 연간 최대 1,500만원의 수업료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8일 KAIST 측은 “학업성취도 향상을 위해 올해 신입생을 대상으로 내년 봄학기부터 평점 B° 이하(4.3 만점에 평점 3.0 이하)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수업료와 기성회비 납부 의무가 적용된다”며 “현재 지난 봄학기 성적을 기준으로 약 700명의 신입생 중 34%에 달하는 238명이 3.0 미만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KAIST는 이들의 학점이 가을학기에서도 3.0 미만으로 나올 경우 학기당 수업료 750만원의 일부를 내년 봄학기 때부터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봄 학기 때 3.1점을 받았더라도 가을학기에서 2.7을 받아 올 한해 평점이 3.0에 미달되는 학생 역시 내년 초 수업료 부과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평점 C°(2.0) 미만 학생들은 예외 없이 수업료 전액을 부과할 예정이어서 학기당 750만원씩 연간 최대 1,500만원을 납부해야 할 전망이다. KAIST에 따르면 평점 2.0 미만 학생들은 지난 봄학기 성적 기준 전체의 4%인 28명에 달하고 있다. KAIST의 한 관계자는 “3.0 미만 학생들은 성적순으로 수업료 규모가 달라진다”며 “특히 2.0 이하 학생들은 수업료 전액을 내야 하는 것도 문제지만 3회 이상 2.0 미만을 받을 경우 학칙에 따라 제적 처리된다”고 강조했다. KAIST는 올 초 학칙을 바꿔 제적 기준을 ‘연속 3회 2.0 미만’에서 ‘통상 3회 2.0 미만’으로 강화했다. 아울러 2008년도 신입생의 경우 입학 첫 2학기 학점의 평균값이 아닌 첫 학기 평점만으로 수업료 부과 여부를 결정하는 등 학사관리를 더욱 엄격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KAIST 측은 “현재 봄학기 성적이 안 좋은 학생의 학부모들로부터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하지만 직전 학기 성적이 나쁘더라도 다음 학기 성적에서 3.0 이상 획득할 경우 다시 수업료 ‘공짜’ 혜택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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