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을 맞는 소셜트레이딩서비스(STS) 카카오 '증권플러스'가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연계한 서비스로 사용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증권사들의 참여는 저조해 강력한 주식거래 플랫폼으로는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TS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존 홈트레이딩시스템이나 MTS와 차별화할 수 있는 SNS의 특성을 살린 서비스가 추가로 개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플러스의 STS를 통해 주식매매 서비스를 진행하는 3개 증권사의 월평균 거래대금이 지난해 10월 120억원에서 지난 6월 말 기준 3,5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일일활성이용자수(DAU)는 15만명 정도로 지난해 하반기(10월 기준) 7만명에서 2배 이상 늘었고 다운로드 횟수도 지난해 21만건에서 6월 말에는 60만건으로 대폭 늘었다.
증권플러스가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 투자 수익률에 따른 랭킹시스템 참여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랭킹시스템은 실제 주식거래를 기반으로 수익률을 내 순위를 매기는 시스템이다. 주식 고수의 투자전략을 참고할 수 있도록 한 '킬러 콘텐츠'다. 서비스 초기에는 300여명에 불과했던 랭킹시스템 참여자가 현재는 3,400여명까지 확대됐다. 서비스 초기에는 본인의 투자정보 노출을 꺼리던 가입자들이 많아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에는 시장에서 투자실력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활성화됐다는 분석이다.
증권플러스 개발사인 두나무의 송치형 대표는 "일반 증권사 MTS의 경우 단순히 시세만 확인하려 해도 로그인을 해야 한다"면서 "증권플러스는 시세나 다양한 투자정보는 로그인 없이 확인할 수 있고 실제 거래를 할 때만 로그인을 하면 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어 여러 과제를 안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우선 이용자 수를 더 늘려야 한다. 일반 증권사들이 서비스하고 있는 MTS 사용자에 비해서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키움증권(039490) 한 곳의 MTS 6월 평균 일 접속자 수는 26만명으로 4개 증권사의 서비스가 모여 있는 증권플러스의 15만명을 훌쩍 넘어선다. STS를 통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증권사가 4곳에 그치고 있다는 점도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8월 키움증권을 시작으로 미래에셋증권(037620)과 유안타 증권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후 1년 가까이 참여 증권사가 증가가 없다가 최근에서야 IBK투자증권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STS에 참여하고 있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규 고객과 주식 거래 채널 확보를 위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초기에는 기대 이하의 성과를 보였다"며 "최근 장이 좋아지면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한동안 증권사 참여가 정체됐지만 최근 일부 증권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3~4곳 이상의 증권사가 증권플러스에 들어올 예정이고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 거래도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이용객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003450)이 이달 중 증권플러스에 입점할 예정이며 다른 증권사들도 STS 입점을 검토하고 있다. 또 유안타증권(003470)은 이달 중순께 증권플러스에서 국내 주식 외에도 후강퉁 종목도 거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