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구리시장 경고등 깜박깜박

中 긴축정책 강화 여파 구리값 상승랠리 주춤


국제 구리시장에 중국 발 긴축 리스크 경고 등이 켜지고 있다.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이 긴축 정책을 강화하자 지난 2년 동안 지속되어온 구리 가격 상승 랠리가 주춤거리고 있는 것. 중국 정부가 올 들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하는 등 통화 긴축에 박차를 가하고 수요억제 책까지 동원하자 중국 기업들이 구리 매입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1일 "상품시장 전문가와 투자자들이 구리 가격 흐름을 신중하게 관찰하고 있다"며"지난 2년 동안 4배 가까이 오른 구리 가격이 지난 2월 사상 최고가인 파운드당 4.6230를 기록한 이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리 가격은 지난 해 중반 이후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중국의 구리 수입업체들이 올들어 정부의 긴축정책과 과도하게 높아진 국제 가격이라는 두 가지 걸림돌 때문에 쉽게 매입에 나서지 못하면서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스태다드은행의 레온 웨스트게이트 애널리스트는 지난 달 28일 보고서를 통해"최근 구리 재고량 조사를 위해 중국을 직접 다녀왔다"며 "일부 보세창고에는 구리가 너무 많아서 바깥에 쌓아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해안 지역 보세 창고에서만 70만 톤에 달하는 구리 재고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구리 재고량을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재고량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시장에서는 중국이 대략 연간 소비량의 15%에 달하는 100만 톤을 쌓아놓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물론 시장 전문가들 중 대다수는 장기적 관점에서는 구리 등 원자재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연속적인 금리 인상과 기타 투가 수요 억제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원자재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중국의 경제 규모와 성장세를 고려한다면 각종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이반 슈파코프스키 애널리스트는 "보세창고에 있는 구리 재고는 중국이 23~26일 정도면 모두 소비할 수 있는 양에 불과하다"며 "견고한 산업생산 증가세와 전기 사용량, 고정자산 투자 등을 고려할 때 중국의 드러나지 않은 구리 수요는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원자재무역업체 트라피구라의 앨런 윌리엄슨 원자재 스트래티지스트도 "구리를 소비하는 중국 기업들이 현재는 중국 정부의 대출 정책 때문에 재고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어떤 시점에 이르면 다시 시장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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