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 포트폴리오] 증시, 美경기 연착륙이 최대 관건

채권시장 - 금리 당분간 하향안정세 예상…물가등 각종 지표 지켜봐야<br>부동산시장 - 집값 안정대책 본격 시행속 거래세 추가인하 기대 확산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주식시장의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세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인플레 압력이 해소되고 있는 점에 더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은 데다 지정학적 돌출변수에 따른 국제유가 재상승 가능성 등이 남아있어 추세전환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채권시장의 경우도 금리안정세가 예상되지만 물가에 대한 선제적 대응 수단으로 통화정책이 방향성을 잡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경제지표 결과들이 예상치를 벗어날 경우 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시장은 보유세 부담증가와 양도세 중과등 집값 안정대책이 향후 시장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나타낼 지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 회복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시점이고 금리인상도 마무리단계로 단정짓기 어려운 만큼 주식, 채권 ,부동산 등 각 시장의 추이를 좀더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증시, 미 경기 연착륙 여부가 최대 관건=글로벌 증시의 방향성은 미국 경기 연착륙 여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미국 생산자물가지수나 소비자물가지수 등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경기둔화 우려를 완화시키는 요인이 되겠지만 한편으로는 금리인상의 빌미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향후 금리인상의 여지를 남겨 뒀다는 점, 최근 금리인상설이 다시 제기되고 있는 점 등은 글로벌 증시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황영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9월20일 FOMC까지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 여부를 먼저 확인한 후 최종적으로 미국 경기 둔화폭을 가늠하려고 할 것”이라며 “앞으로 변수가 될 경제지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 수익성 악화요인이었던 환율과 국제유가는 여전히 시장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유가의 경우 전문가들은 미국 상업원유 재고가 지난 10년동안 재고수준의 상단을 유지할 만큼 여유가 있고 OPEC(석유수출국기구)에서 비(非)OPEC지역으로 석유공급이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영원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2007년까지 초과공급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예년보다 높은 재고상태가 유지되는 가운데 장기수급구도가 개선될 경우 유가의 재급등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고 석유수급 개선에도 불구하고 투기적 수요가 가세할 수 있는 점등은 유의해야 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분기중 저점을 지나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이환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중 원달러 환율이 980원을 일시 상회할 가능성도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960원 전후로 안정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환율이 더 이상 경기 위험요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미 긴축정책이 마무리될 경우 달러가 다시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고 중국 위안화 절상 움직임 등이 원화약세를 제약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채권투자, 금리 하향추이 여부 지켜봐야=채권시장도 경제 움직임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내 경제가 이미 저성장 기조로 접어든데다 글로벌경기 둔화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수출도 감소해 실물경기 사이클이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일부에서는 세계경제와 별개로 국내 경기가 상승세를 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기 둔화폭이 크지 않고 물가가 안정을 찾지 못할 경우 정책금리가 인상되고 이에 따라 채권투자도 불리해지지만 그 반대의 경우 금리안정세로 채권투자에 보다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게 된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이후 콜금리를 5차례에 걸쳐 1.25%포인트나 올린 만큼 향후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 유재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금리인상 사이클은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여기에 최근 금리추이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향후 금리는 당분간 하향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들어 지난 8월까지 국고채 3년물의 경우 금리가 고점 5.15%, 저점 4.72%로 변동폭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 들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경기, 물가, 산업활동 등 각종 지표들이 전망치를 웃돌 경우 추가적인 금리인상의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채권시장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시장은 집값 안정책 영향 커질 듯=부동산시장은 재산세, 양도세 등 각종 부동산 안정책들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연말로 갈수록 내년부터 적용되는 2주택자 양도세 중과(50%)를 피하기 위한 물량들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개발이익 환수를 위해 도입한 기반시설부담금, 재건축 개발부담금도 시행되고 금리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자들의 부담도 늘어 주택시장의 약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최근 주택매매시 취득세와 등록세율이 4.0%에서 2.0%로 인하되면서 양도세 등 추가적인 거래세 인하조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어 향후 주택거래시장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아울러 8월30일부터 시작된 판교신도시 2차 아파트 분양가격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주변 집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조성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부동산가격 억제정책으로 아파트보유에 대한 효용가치가 점차 감소되면서 향후 집값 하락세가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강남등 수요가 많은 곳은 보유에 따른 수익 기대치가 높아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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