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베스트셀러 확대경] 인기작가의 자전적 이야기

■ 즐거운 나의 집 / 공지영 지음, 푸른숲 펴냄<br>출간 3주도 안돼 6만부 팔려


올해 출판 시장은 한국 문학의 선전이 특히 돋보인다. 올해 인터넷서점 예스 24를 통해 판매된 한국 문학은 총 81만부로 집계됐다. 비록 전년동기 대비 10.9% 하락했으나 해외문학의 하락세는 이보다 훨씬 크다. 해외문학은 모두 110만 부 판매돼 지난해보다 17.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 판매가 전반적으로 하향세에 접어들었으나 한국 문학은 아직 꿋꿋이 버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한국 문학을 이끈 작가는 김훈이다.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은 문학분야에서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30대 남성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6개월 이상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소설 '리진'의 신경숙, '바리데기'의 황석영,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의 은희경 등 문단의 대표 작가들도 장기간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머물며 한국 문학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 바통을 이어받아 올 연말 한국 문학을 이끄는 작가가 바로 공지영이다. 지난 11월 20일 출간된 그의 신작 소설 '즐거운 나의 집'은 3주도 채 안돼 6만 부가 팔렸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봉순이 언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썼지만 이처럼 초기 판매속도가 빠른 건 처음이다. 출판사는 올해 10만 부 이상 팔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책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는 이유는 두 가지로 분석된다. 성(姓)이 모두 다른 세 아이를 키우는 작가의 인생역정에 대한 독자들의 호기심이 가장 큰 이유.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은 신문에 연재 될 당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0대 소녀부터 70대 할아버지까지 공감할 수 있는 가족의 사소한 일상사를 흥미롭게 엮었다는 점도 인기를 끄는 비결이다. 그의 전작처럼 눈물을 쥐어짜지 않는다. 삶은 흘러가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풀어냈다.

관련기사



강동효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