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올 북미시장 '3트랙'으로 뚫는다

[2012 디트로이트 모터쇼]<br>고급·고성능·대량판매차 세가지 그룹 나눠 마케팅… 브랜드 전체 시너지 창출<br>"K5를 제2의 쏘나타로" 기아는 모터스포츠 활용


현대자동차가 올해 북미 시장에서 '3트랙(trackㆍ경주로) 시너지 전략'을 가동한다. 고급차ㆍ대량판매차ㆍ고성능차의 3개 트랙을 각개 약진시켜 브랜드 전체의 시너지를 키워나가는 마케팅 전략이다.

이는 고급차와 고성능차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중형ㆍ준중형 시장에서 쏘나타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의 점유율을 지켜내기 위한 고도의 노림수이기도 하다는 분석이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사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보(COBO)센터에서 열린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벨로스터 터보'와 '제네시스 쿠페'를 선보인 뒤 이 같은 전략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차량 라인업을 ▦에쿠스ㆍ제네시스ㆍ그랜저(현지명 아제라)의 고급차 ▦쏘나타ㆍ아반떼ㆍ싼타페 등 대량판매차 ▦벨로스터 터보, 제네시스 쿠페의 고성능차 등 세 가지 그룹으로 나누고 3트랙 마케팅을 펼칠 경우 브랜드 전체의 상승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고급차와 고성능차 마케팅이 성공할 수 있느냐이다. 고급차와 고성능차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는 데 성공하면 브랜드 이미지가 급상승하고 이는 쏘나타ㆍ아반떼ㆍ싼타페 등 캐시카우 차종의 판매 확대와 제값 받기 정책이 안착할 수 있다.

크라프칙 사장은 "지난해 에쿠스가 미국에서 3,193대 팔리며 현대차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높이고 있고 제네시스도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올해는 아제라를 추가 투입해 고급차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제네시스 쿠페와 벨로스터 터보도 중요하다. '달리는 맛'으로 승부하는 이들 차를 통해 '가격 대비 디자인과 내구성이 좋은 차'라는 현대차의 기존 이미지를 뛰어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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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쏘나타와 아반떼 모두 경쟁 모델들과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며 "이런 환경에서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서는 고급차와 고성능차가 브랜드 전체의 이미지를 높여줘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는 파격적인 판매조건으로 판매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크라프칙 사장은 이날 "하이브리드 차량의 배터리를 차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보증해주는 제도(라이프타임 개런티)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운행 중 배터리 성능이 저하될 경우 언제든지 교체가 가능하다.

한편 기아자동차는 K5를 '제2의 쏘나타'로 만들기 위해 모터 스포츠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한 'K5 레이스카'로 자동차 경주 대회인 '2012 피렐리 월드 챌린지 챔피언십'에 도전한다.

특히 'K5 레이스카'는 대회에서 포드 머스탱, 쉐보레 카마로 등 검증된 스포츠카들과 직접 경쟁해 미국 시장에서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이 밖에 프라이드(현지명 리오) 등 주요 차종의 레이스카도 제작해 올해 미국 내 주요 자동차 경주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사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보(COBO)센터에서 열린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벨로스터 터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기아차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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