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레버리지 인덱스펀드' 첫선

상승장땐 지수보다 더 오르고 하락장엔 고위험<br>NH_CA자산운용 출시

레버리지를 활용한 인덱스 펀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일반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은 추종하는 지수의 수익률에 그대로 연동 되지만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는 상승장에서는 지수보다 더 오르고 하락장에서는 지수보다 더 빠지는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다. NH-CA자산운용은 16일 레버리지를 활용해 코스피200지수에 투자하는 ‘NH-CA 1.5배 레버리지 인덱스 증권투자신탁’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펀드자금의 약 90%는 주식현물에 투자하고 나머지 자금으로 주가지수선물에 투자해 코스피200지수의 일일 등락률 대비 약 1.5배 성과를 추구한다. 그러나 지수 대비 1.5배의 성과를 추구한다고 투자 결과가 반드시 1.5배의 수익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1개월간 코스피 지수가 1,000포인트에서 1,200포인트로 20% 올랐다고 해서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이 1개월간 35%가 되는 것이 아니다.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는 특정 기간 수익률의 1.5배가 아니라 일일 등락률의 1.5배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매일매일 주식투자 비중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만약 코스피지수가 첫날 1,000, 둘째 날 1,100, 셋째 날 1,000을 기록한다고 가정할 경우 일반 인덱스 펀드는 결국 0%의 수익을 냈지만 이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는 오히려 0.68%의 손실(거래비용과 수수료를 고려하지 않음)을 입게 된다. 결론적으로 지속적인 상승장이나 하락장에서는 레버리지에 복리효과까지 얻을 수 있지만 등락이 반복되는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수익률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같이 다소 복잡한 수익구조 때문에 투자자들이 펀드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고 가입할 것으로 우려된다. 사실 이 때문에 다른 자산운용사에서도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를 검토해왔으나 끝내 출시하지 않았다. NH-CA자산운용 측은 판매사와 긴밀히 협조해 투자자에게 설명이 충분히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또 장세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환매수수료를 없앴다. 서우석 NA-CA 대체투자팀장은 “변동성 장세에서는 적립식 투자를 통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춰 상승장에 대비할 수 있다”며 “투자자에게 보다 다양한 투자 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이 같은 펀드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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